휴가지서 이 정도 상처야 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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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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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골절 등 응급처치법… 화상엔 상온의 물 20분 정도 부어야

전국 초등학교가 20일을 전후해 방학에 들어간다. 방학과 여름휴가를 앞두고 출혈, 화상, 골절 등에 대비한 응급치료법을 소개한다. 작은 상처라도 잘못 치료하거나 방치하면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야외에서 활동하다 깨진 병이나 날카로운 물체에 다치면 출혈 부위를 적당히 눌러 피를 멈추게 해야 한다. 선홍색의 피가 계속 나오면 동맥이 다친 것. 환자를 누이고 다친 부위를 높게 들어 출혈을 줄인다. 상처를 낸 물질을 제거하고 깨끗한 수건이나 헝겊으로 상처 부위를 눌러 묶는다.

화상을 입으면 상온의 물을 화상 부위에 20∼30분 붓는다. 고온의 연기를 들이마셔서 기도에 화상이 의심되면 충분히 숨을 쉬어 연기를 빼내고 옷이나 몸에 있는 장신구를 모두 제거한다. 폭발로 화상을 입으면 편안한 상태로 쉬게 해준 뒤 마른 옷이나 담요로 화상 부위를 덮은 뒤 병원으로 이송한다.

골절 사고를 당하면 자세를 바꾸거나 뼈를 부러지기 이전 상태로 무리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뼈 주변의 근육이나 혈관이 더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골절이 의심되면 나뭇가지, 우산 등으로 다리, 팔 등을 고정시킨다. 발목을 삐면 붕대로 다친 부위를 감아 보호한 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움직인다. 골절은 관절에 힘을 빼고 최대한 움직이지 않아야 빨리 낫는다.

귀에 벌레가 들어가면 식용유나 올리브유, 베이비오일 등을 귓속에 조금 붓는다. 귀에 기름이 들어가면 벌레가 떠올라서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벌레를 잡으려고 무리하게 면봉이나 귀이개로 쑤시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소량의 알코올을 귓속에 부어 벌레를 죽인 뒤 병원을 찾아 죽은 벌레를 빼내는 것이 좋다.

일사병으로 쓰러지면 직사광선이 없는 서늘한 곳으로 환자를 옮기고 옷을 벗겨 체온을 떨어뜨려야 한다. 찬물에 적신 모포를 덮어주거나 물수건으로 얼굴과 손 등을 닦아주는 것도 좋다. 체내에 염분이 부족할 수 있어 소금물을 마시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벌에 쏘이면 피부에 두드러기 증상이 일어나지만 심각해지면 저혈압, 의식불명, 천식발작, 호흡곤란, 복통 등이 나타난다. 쏘인 부위 옆을 끈이나 붕대로 감아 독이 더 퍼지는 것을 막는다. 벌침이 몸에 남아 있으면 신용카드 등으로 밀어서 빼낸다.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선 찬물로 찜질을 해주고 상처치료용 연고를 쏘인 부위에 발라준다.

해파리에 쏘이면 4∼6%의 빙초산을 쏘인 부위에 붓는다. 해파리의 촉수는 핀셋이나 장갑을 낀 손으로 제거한다. 쏘인 부위를 섭씨 45도의 물에 20분 이상 담그면 통증이 서서히 사라진다. 8시간 이상은 구토, 무기력, 구역질,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는지 관찰하고 이런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찾는다. (도움말=왕순주 한강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휴가지#화상#응급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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