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사랑병원
자기 골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 손상부위에 직접 주사해 재생
외상·노화 연골 손상 환자 중 15세부터 50세 이하만 시술 가능
《노년에 건강하게 걷기 위해서는 무릎연골이 건강해야 한다. 무릎연골은 직립보행의 영향으로 평소에도 부담을 많이 받게 된다. 또 많이 쓰면 쓸수록 점점 닳는다. 65세 이상 남녀 10명 중 8명이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았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퇴행성관절염은 주위에서 발견하기 쉬운 질환 중 하나다. 또한 노화로 인해 닳거나 찢어진 연골은 스스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관절염은 숙명처럼 피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중·장년기 이후에는 무릎연골을 튼튼히 유지하기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연골이 한번 손상되면 달리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수술을 해야 할 정도가 아니면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치료법보다는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이기 위한 약물이나 물리치료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병원이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수술이 전부였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연골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없기 때문에 이미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면 상당히 진행된 후다. 따라서 그 전부터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구 고령화로 퇴행성관절염의 치료와 관리는 더욱 중요한 문제로 대두됐다. 무릎은 오랜 기간사용해야 하는 만큼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한 치료법이 시급해졌다.
○ 초·중기 퇴행성관절염에 특화한 연골재생 및 세포치료센터
연세사랑병원은 관절전문병원 중 처음으로 관절염·연골재생 연구소를 세웠다. 연골 손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관절염의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 연구소는 절개가 필요한 수술을 예방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설립됐다. 석사 급으로 구성된 3명의 줄기세포 연구원과 2명의 통계 연구원 외에도 각 분야 정형외과 전문의 10여 명이 초기와 중기 관절염 치료를 위한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구소는 세분된 특수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른 맞춤식 치료법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연구소가 운영하는 연골재생 및 세포치료센터, 인공관절센터, 관절내시경센터, 어깨 및 상지관절센터, 족부센터, 척추센터, 스포츠손상센터, 비수술 및 체외충격파센터 등 총 8개의 특화된 센터는 환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 건강한 연골을 재생시키는 줄기세포 치료법
10여 년 전부터 연골을 재생시키기 위한 치료법이 개발돼왔다. 자가 연골세포를 체외에서 배양해 다시 손상된 연골 부위에 이식하는 자가연골 세포배양 이식술이 각광받기도 했다. 하지만 재생된 연골의 강도와 내구성이 정상 연골에 비해 약하다는 단점으로 인해 근래에는 이 치료법이 잘 쓰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자신의 골수에서 채취한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해 손상된 관절과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법이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인증되면서 의료계에 점차 확산되고 있다.
자가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술은 중배엽 성체 줄기세포를 퇴행성관절염 부위에 주사함으로써 연골 재생 및 통증 완화를 돕는 방식이다.
현재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술의 연골재생 성공률은 70∼80% 수준이며, 주변 연골과의 유합률이 76∼80%에 이를 만큼 연골 재생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보건의료연구원이 실시한 안전성 및 유효성 평가에서도 합병증과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술의 적응 대상은 외상이나 노화로 연골이 손상된 15세 이상에서 50세 이하의 연령층이다. 또한 연골 손상의 크기는 2cm²에서 최대 10cm²까지다. 이 범위 안에 있으면 연골조직 재생 효과가 있다. 고 병원장은 “자가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한 시술은 연골 재생에 좋은 결과를 보이며 배양 과정을 거치지 않고 관절내시경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절개가 필요한 일반적인 수술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다”고 설명했다.
○ 중간엽 줄기세포도 각광
또 다른 줄기세포 치료술은 제대혈에서 뽑은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한다. 중간엽 줄기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은 연골분화 촉진, 염증 완화 등의 작용을 하면서 손상된 연골의 재생을 돕는다.
연골 손상 및 결손 환자뿐 아니라 연골이 많이 닳은 퇴행성관절염 중기 이상의 환자도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면역거부 반응도 없다. 태아의 제대혈에서 뽑은 성체줄기세포이기 때문에 성체줄기세포 이식 시 나타날 수 있는 노화와 같은 결함이 없다. 시술 시간은 30∼60분으로 2, 3일 입원해야 한다.
2008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진행된 임상시험 1∼3상을 거치는 동안 줄기세포 치료제 투여로 인한 부작용 및 이상 반응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 9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품목 허가를 통과해 보통 의약품처럼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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