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바짝바짝 마르는 입안, 무심코 지나치면 큰 병 부른다

  • Array
  • 입력 2012년 2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건강한 사람 하루 1.5L 침 분비… 분당 0.1mL 이하면 의심
육류 위주의 식생활보다 신선한 야채류 자주 섭취해야

《춥고 건조한 날씨 탓에 입안이 바짝 마르는 구강건조증 환자가 늘고 있다.
구강건조증에 걸리면 입안이 말라 구강 점막이 갈라지거나 파인다.
65세 이상 인구의 30%에서 이 증세가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구강건조증은 당장 큰 병이 되지 않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오랫동안 방치하면 치주염 등 다른 병을 키울 수 있다.》
○ 침이 마르면 의심


입은 공기가 직접 지나가는 통로이기 때문에 건조증이 쉽게 생길 수 있는데, 침 분비량은 구강건조증의 척도가 된다. 건강한 사람의 침 분비량은 하루 1.5L 정도다. 하지만 침 분비량이 분당 0.1mL 이하로 줄어들면 입안이 몹시 마르게 된다.

구강건조증은 침이 지속적으로 분비되지 않아 입안이 마르면서 발생한다. 정상적인 침은 수분과 전해질, 당이나 단백질, 항균 효소를 포함하고 있다. 침의 분비량이 많을수록 소화가 잘된다. 침이 없으면 충치 발생 가능성, 치주염, 구강점막염 등 구강 질병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침의 분비가 줄면 입안이 건조해져 음식을 씹거나 삼키기가 힘들고 말하기가 불편해지며 입안에 염증도 자주 생긴다. 입안이 마르는 만큼 소화기, 호흡기의 표면 점액층도 얇아진다.

○ 약물과 방사선이 침 마르게 하는 주요 원인

구강건조증은 원인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침샘 종양 또는 감염 등으로 침샘에 병이 생기는 원발성 구강건조증이다. 다른 하나는 침샘은 건강하지만 약물 사용으로 부작용, 비타민 결핍증, 빈혈, 당뇨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속발성(이차적) 구강건조증이다.

구강건조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약물이다. 시중에 유통되거나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약품 500개 이상은 침 분비를 감소시키는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중년 이후 이런 약물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구강건조증도 증가한다. 노년층에서는 침분비에 영향을 주는 약을 1가지 이상 복용하는 경우가 늘어나 증상이 더욱 자주 나타난다.

머리 부분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방사선을 쪼인 뒤에도 구강건조증이 생긴다. 방사선은 침샘을 직접 파괴하거나 침샘 주변에 흐르는 혈류를 막는다. 방사선량이 많을수록 침샘 파괴 정도도 심하다. 하지만 보통 방사선 치료를 받은 뒤 6∼12개월이 지나면 구강건조증이 어느 정도 회복된다. 최근에는 저선량 방사선 치료 등 첨단 치료 방법이 나와 침샘 손상도 줄이고 있다.

갑상샘(갑상선)암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하게 되는데, 이 경우에도 구강건조증이 생긴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 직후에는 침 분비가 일시적으로 줄어든다. 일부 환자는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받고 난 뒤 평생 동안 구강건조증을 앓기도 한다.

○ 눈물샘까지 막는 쇼그렌증후군

쇼그렌증후군도 구강건조증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쇼그렌증후군은 외부로부터 인체를 지키는 면역계에 이상이 생겨 오히려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외분비샘에 림프구가 스며드는 것이 특징이다.

1933년 스웨덴 의사인 헨리크 쇼그렌이 처음 발견했다. 이 병에 걸리면 침샘 눈물샘에 만성 염증이 생겨 침과 눈물 분비 장애를 일으킨다. 남녀 구분 없이 모든 연령에서 발생하지만 중년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환자 남녀 비는 1 대 9로 여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쇼그렌증후군은 동반 질환의 유무에 따라 1차성과 2차성으로 구분된다. 1차성 쇼그렌증후군은 다른 동반 질환 없이 구강건조증과 건조성 각결막염만 생긴다. 이 증상에 류머티즘 관절염, 전신성 홍반성 낭창, 경피증 등 다른 류머티즘 질환이 동반되면 2차성 쇼그렌증후군으로 분류한다.

○ 신선한 야채류와 건조증 개선제로 치료


구강건조증은 원인을 찾아 제거하면 바로 증상이 개선된다. 하지만 원인을 찾기 어려운 만큼 근본적인 치료도 힘들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육류 위주의 식생활도 고쳐야 할 습관이다. 신선한 야채류를 자주 섭취하면 구강건조증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구강을 청결하게 하고 입이 마르지 않도록 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시중에 나와 있는 구강건조증 치료체는 증상을 줄이고 구강 점막의 습기를 유지하는 작용을 한다. 주로 젤이나 스프레이 형태다.

동아제약의 드라이문트는 구강건조증 개선제다. 이 약은 무기질 성분으로 구성된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 약은 점막 보습 효과가 뛰어나 입안이 마를 때 적당량을 매일 수회 도포하면 인후와 구강건조증에 효과가 있다. 또 마취 치료 또는 구강과 인후 부위의 방사선 치료 이후 구강 내 건조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드라이문트는 고혈압 당뇨 등 지병을 앓고 있거나 특정 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사람들이 구강 건조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약”이라고 설명했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