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 예방이 최선


다시 건널 수 없는 강 ‘만성폐쇄성폐질환’

최근영(여, 58세/가명) 씨는 기관지확장증으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지 3년째다. 운동은 아예 하지 못하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찬다. 숨을 쉴 때마다 옆구리에서 ‘그르릉’ 소리가 나고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다. 기침이 얼마나 심하게 나오는지 피를 토한 적도 적지 않다고 한다. 몸이 아프니 살림도 엉망이고 무엇보다 삶에 대한 의욕이 없다.

최 씨는 스무 살, 시집을 막 왔을 무렵 결핵을 앓았던 적이 있다. 새댁이라 눈치도 보이고, 넉넉한 살림이 아니었던지라 치료가 상당히 늦어졌다고 한다. 서른 무렵에는 결핵에 의한 늑막염까지 나타났다. 본래 몸이 약했던 최 씨는 20여 년 동안 감기를 달고 사는데다, 온몸의 뼈마디가 쑤시는 통에 사계절 내내 내복을 입고 지낸다.

이미지제공: 편강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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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씨가 앓는 기관지확장증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일종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이란 폐가 손상되어 폐 속의 공기 흐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이 때문에 호흡이 점점 힘들어지는 질환이다. 폐기종, 기관지확장증, 폐 섬유화 등이 만성폐쇄성폐질환에 속하며, 현대의학에서는 한번 발병하면 폐 기능을 원래대로 돌릴 수 없다고 한다. 더욱 무서운 것은 증상이 지속적으로 악화된다는 점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유형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오랫동안 흡연을 한 사람이 천식 등 기관지 관련 질병을 앓다가 걸리는 경우로, 가장 많이 발견된다. 두 번째로는 심하게 결핵을 앓았던 사람들, 세 번째는 폐렴이나 기관지염을 자주 앓은 사람들에게서 이런 질환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폐 기능이 점점 약해지고 이것이 만성화되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나타나는 것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중 하나인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가 심하게 늘어나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기관지 벽의 근육층과 탄력층이 파괴되어 줄어들지 않는 것이다. 기관지확장증은 최 씨처럼 결핵, 폐렴, 기관지염 등을 앓았던 사람들에게 자주 나타나며,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기관지확장증은 가래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인데, 가래에서는 악취가 풍기거나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특히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움직이면 확장된 기관지에 고여 있던 가래가 나온다. 그렇지만 영구적으로 늘어난 기관지에서는 가래 배출이 순조롭지 않아 이내 가슴이 답답해진다.

기관지에 고인 가래로 인해 2차 세균 감염이 일어나면서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전신이 쇠약해지고 발열, 권태감이 나타날 수도 있다. 병이 더 심해지면 기도 염증을 일으켜 호흡곤란, 청색증, 만성 폐쇄성 기도 질환 등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기관지확장증과 같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일단 발병하면 치료가 어렵다. 따라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또한, 폐를 손상시키는 원인이 되는 감기나 폐렴 등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간접흡연이나 먼지 등 호흡기를 자극하는 물질과 가능한 한 접촉을 피하고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폐가 건강하면 심장, 신장, 간장의 순서로 다른 장부의 기능이 활성화된다. 바꿔 말하면 폐의 기능 저하가 다양한 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쫓기듯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100m 단거리 선수처럼 호흡이 짧고 가쁘다. 또한, 환경오염, 스트레스, 흡연, 인스턴트식품 남용, 항생제와 소염제의 범람 등으로 폐 기능이 약해져 폐의 17%밖에 활용하지 못한다.

장수 노인들이 많은 곳은 네팔의 훈자, 코카서스의 아브하지야, 에콰도르의 발카밤바 등이다. 장수에 대해 연구한 학자들은 고산지대의 깨끗한 공기가 건강한 삶의 이유라고 전한다. 깨끗한 공기는 폐에 가장 좋은 보약이다. 평소 등산과 유산소운동을 통해 폐를 건강하게 가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도움말 제공: 편강한의원 안산점 이봉우 원장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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