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해만 우주와 4차례 ‘키스’ 도전 “신기록을 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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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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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랑 3호 5호-과학위성 2기 발사 예정

《 올해 우리나라는 인공위성 4기를 우주로 쏘아 올리며 우주강국을 향한 도전에 박차를 가한다. 상반기(1∼6월)에는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3호와 아리랑 5호를 쏘아 올리고, 하반기(7∼12월)에는 과학기술위성 3호와 나로과학위성을 발사한다. 위성 4기를 모두 성공적으로 발사하면 한 해 동안 쏘아 올린 인공위성 수로는 국내 역사상 최고기록에 해당한다. 지금까지는 2010년 2기 발사가 최고기록이었다. 1992년 우리별 1호부터 작년까지 발사된 위성은 모두 9기다. 하루 24시간 내내 지구를 관측하는 위성이 4개로 늘어나 ‘동시 활동 위성 최다’라는 기록도 세운다. 》
현재 돌고 있는 위성은 2006년 발사된 아리랑 2호와 2010년 발사된 정지궤도위성 ‘천리안’ 등 2개다.

정부는 올해부터 2016년까지 5년간 2조1331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아리랑 3A호(2013년), 아리랑 6호(2017년), 정지궤도복합위성A(2017년), 정지궤도복합위성B(2018년) 등 후속 위성 개발도 계속된다. 2020년대에는 달 궤도선(2023년)과 달 착륙선(2025년)을 보내 달 탐사시대를 연다.

○ 아리랑 5호, 비와도 구름 껴도 하루 15차례 지구 ‘스캔’

‘우주강국의 해’ 첫 테이프는 아리랑 5호가 끊을 가능성이 높다. 아리랑 5호는 이르면 3∼4월 러시아 야스니발사장에서 드네프르 로켓에 실려 우주로 올라간다. 위성 제작은 끝났지만 러시아 발사업체의 사정으로 몇 차례 미뤄진 터라 일정만 잡히면 바로 쏠 수 있다.

아리랑 5호에서는 영상레이더가 ‘눈’ 기능을 한다. 아리랑 1, 2호와 천리안 등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발사한 위성은 모두 광학카메라를 달았다. 영상레이더를 단 위성은 아리랑 5호가 처음이다. 영상레이더 위성은 안테나로 전파를 쏜 뒤 물체에 반사돼 되돌아오는 전파 신호를 다시 영상으로 만든다. 밤이든 낮이든, 흐린 날이든 맑은 날이든 24시간 가동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우주시스템연구소장은 “아리랑 5호는 ‘합성개구레이더(SAR)’로 지구 표면을 1m급 해상도로 촬영한다”고 말했다. 아리랑 5호는 지구 상공 550km에서 하루 15차례 지구를 돌며 영상을 보낼 예정이다. 수명은 5년이다.

○ 아리랑 3호, 지구 상공 685km에서 차량 종류 구분

아리랑 3호는 우리나라 위성 중 ‘시력’이 가장 좋다. 지구 상공 685km에서 지상의 물체를 가로세로 70cm 단위로 구분할 수 있다. 광학카메라 해상도가 70cm급이란 뜻이다. 비유하자면 부산에서 680km쯤 떨어진 평양을 망원경으로 보면서 도로에 다니는 차량이 트럭인지 승용차인지를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이다. 민간위성 가운데 70cm급 해상도의 위성을 보유한 나라는 이스라엘이 유일하다. 인도는 80cm급 민간위성을 운용하고 있다. 우리가 아리랑 3호를 발사하면 민간위성 가운데 70cm급 해상도를 보유한 두 번째 나라가 된다.

최해진 항우연 다목적실용위성3호 사업단장은 “해상도 70cm급 광학카메라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해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과학기술위성 3호, 우주 비밀 캐고 산불 탐지까지

과학기술위성 3호는 아리랑과 달리 순수 연구용 위성이다.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가 개발했다. 2003년 과학기술위성 1호, 2009년과 2010년 나로호에 실린 과학기술위성 2호의 ‘계보’를 이어 발사되는 것이다.

과학기술위성 3호는 ‘근적외선 우주관측카메라’를 탑재했다. 우주에서 방출되는 근적외선을 분석하는 적외선 우주망원경인 셈이다. ‘근적외선 지구관측 카메라’도 달았다. 산불 탐지나 도시 열섬 현상 관측 등 적외선 관측이 유리한 지상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박홍영 과학기술위성3호 체계종합그룹장은 “순수 연구용 위성이지만 대기 관측이나 환경 감시 등 다양한 지상 관측 자료도 제공할 수 있어 실용위성만큼 쓸모가 크다”고 말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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