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매너손 해달라!… “정녕 바라는 것이 투탕카멘 자세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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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8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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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지하철 매너손’이라며 올린 글 일부 캡처. 출처= 다음 아고라
한 여성이 ‘지하철 매너손’이라며 올린 글 일부 캡처. 출처= 다음 아고라
한 여성 네티즌이 포털사이트에 ‘지하철 매너손’이라는 글을 올려 수많은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이 네티즌은 “아침 7시반에 지하철을 타는 여성”이라고 밝히면서 “말안해도 알겠지만 그 시간때에 꽉 끼어서 가게 된다. 지금부터 하고 싶은 말은 남자들의 매너손이다”고 말했다.

이어 “앞뒤좌우에 남자들 틈에 끼어 가게됐는데 옆에 있는 할아버지가 두주먹 불끈쥐고 차렷자세로 서 있어 제 옆 엉덩이를 자꾸 툭툭치더라”면서 “지하철 운행의 반동으로 그러겠지만 너무 신경쓰여 최대한 닿지 않고 가고 있었다. 그런데 뒤에 한 아저씨는 서류가방을 두손으로 잡고 서 있는데 제 엉덩이가 닿을만한 곳에 위치해 신경 쓰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남성분들 손을 조금만 올리고 있으면 진짜 감사할텐데 저도 늘 기도하는 손으로 가고 있다”면서 “제가 오바하는 건지 몰라도 남자분들 기도하는 손 어려운가요?”라고 끝맺었다.

이 여성 네티즌의 말은 남자들이 차렷자세를 하고 가면 손으로 엉덩이를 칠 수 있으니 손을 올려 기도하는 모양새가 되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글은 트위터와 커뮤니티 사이트들로 광범위하게 퍼졌으며 글을 접한 수많은 네티즌들은 “어이없고 황당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수많은 남성 네티즌들은 “대체 이런 사고방식과 개념은 어떻게 하면 나올 수 있는 것이냐”면서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나오는 이기주의 발상이다. 공동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한 사람의 쓸데없는 하소연일 뿐이다”고 비난했다.

또한 “피해의식이 가득한 여성이 남자들을 전부 범죄자 취급하는 이것도 일종의 병이다”고 몰아부치기도 했다.

한 남성 네티즌은 “남자들도 여자들 가슴이 와닿으면 좋은줄로만 아느냐. 아침부터 상당히 짜증난다. 매너손 요구하기 이전에 매너 가슴부터 해달라”고 말해 웃음을 사기도 했다.

아울러 일부 여성 네티즌들도 “같은 여자지만 남자들에게 매너손 요구하는 발상이 이해가 안된다”면서 “굳이 설명할 필요없는, 오버를 해도 한참 오버한 한 개인의 쓸데없는 상상력일 뿐이다”고 폄하했다.
한 네티즌이 ‘지하철 매너손’의 시범자세가 이것이냐며 올린 투탕카멘 사진.
한 네티즌이 ‘지하철 매너손’의 시범자세가 이것이냐며 올린 투탕카멘 사진.
이런 논란 속에 많은 네티즌들은 “차라리 지하철 칸을 나눠 남성, 여성 전용칸으로 해 달라”는 해결책(?)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특히 “많은 남성들을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하는 발언 자체가 모욕이다”고 발끈했다.

포털 사이트에서 한 네티즌은 “이 여성이 바라는 남자들의 자세가 바로 투탕카멘이다”며 사진을 올려 씁쓸한 웃음을 안겨줬다.

반면 ‘지하철 매너손’을 옹호하는 일부 네티즌들은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겠느냐. 괜한 의미 부여하지 말고 대충 그러한 뜻이겠거니 이해하고 넘어가면 된다”고 감싸기도 했다.

‘불꽃남***’는 자신의 트위터에 “세상이 갈수록 삭막하고 각박해져가면서 사람으로서의 정은 많이 없어진듯 하다. 자신의 불편만 생각하는 이기주의 발상이 세상을 점점 살기 어렵게 만드는듯해 안타깝고 씁쓸하다”고 말해 많은 알티(트위터상에서 전파하는 것)를 받았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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