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아2 보상안… “선심쓰는 척, 소비자를 봉으로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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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7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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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옴니아2 광고 이미지.
지난 2009년 옴니아2 광고 이미지.
아이폰 3GS와 비교하면서 그보다 더욱 뛰어난 휴대전화임을 강조하며 홍보했었던 옴니아2. 그러나 현재 옴니아2 사용자들에게는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애증의 폰’이 돼 버렸다.

잦은 통화 끊김, 프로그램 오류로 인한 애플리케이션 오작동, 느린 실행속도, 화면 오류, 업그레이드 중단 등 스마트폰 1000만 가입자 시대지만 옴니아2 사용자들에게는 먼나라 이야기로만 들린다.

손 안에서 인터넷이 펼쳐지고, 자신이 가입한 카페 소식이나 뉴스 등 정보 수집과 공유를 스마트폰으로 모두 해결하는 다른 사용자들과 달리 옴니아2는 말만 스마트폰일 뿐이다.

오죽하면 옴니아2 사용자들은 ‘옴레기’(옴니아+쓰레기 줄임말)라 부를까.

27일 SK텔레콤은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함께 옴니아2 사용자들에게 ‘20만 원 보상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조건이 붙어있다. 삼성전자 기기로 재구매시 보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옴니아2 집단보상 준비 카페’는 이런 보상안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카페의 부매니저(45)는 “아직도 2년 약정에 대한 위약금이 20만 원을 훌쩍 넘는 사람들이 많은데 선심쓰는 척 20만 원 보상안을 내놓고 할테면 하고 아니면 말라는 식은 옴니아2를 팔던 때와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옴니아2 보상’과 전혀 상관없는 네티즌들은 의아해한다.
‘옴니아2를 사서 쓴 사람들에게 왜 보상안이 필요할까? 기기에 대한 문제라면 리콜을 요구하는 것이 정당할텐데 보상을 요구하는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이에 부매니저는 “기기 문제로 오랫동안 AS센터를 들락거린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난다. 물건을 팔아 놓고 리콜 자체를 하지 않고 바로 단종이 된다면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나”라면서 “중요한 순간에 통화가 끊기는 경우를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그동안 받은 피해와 스트레스는 경험자가 아니면 모를 것이다”고 말했다.

이런 수많은 다른 네티즌들의 오해에도 불구하고 이 카페는 ‘사용자의 정당한 요구’를 위해 이통사와 제조사 측에 합리적인 대책을 요청하고 있다.
옴니아2 집단보상 준비 카페.
옴니아2 집단보상 준비 카페.
다음은 이번 ‘보상안’에 대한 카페 부매니저와의 일문일답이다.

- 이번 보상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보상안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한다. 새로 출시되는 제품에 대한 고도의 상술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본다”

- 이통사와 제조사 측에서 보상안까지 내놓은 것은 흔치 않은 일인데…
“중요한 거래처와 통화하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갑자기 끊기는 현상이 발생할 때는 내던지고 싶다. 많은 사용자들이 지적하고 있는 잦은 프로그램 오류와 통화 끊김, 굼벵이 같은 실행 속도 등으로 화난 마음을 꾹꾹 인내하며 AS센터를 들락거렸지만 이제는 그것도 지쳤다.

당연한 결론이겠지만 다수의 옴니아 사용자들이 받은 피해와 스트레스를 보상받기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 20만 원이라는 금액이 문제인가?
“돈이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20만 원이라는 보상안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현재 위약금도 물지 못한다. 2009년 12월에 55요금제에 가입해 쓰고 있는 내 경우만 보더라도 통신사에 확인해 보니 26일 기준으로 2년 약정을 채우지 못할 경우 위약금이 아직도 28만 원이라고 한다.

이렇듯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20~40만 원 정도의 위약금이 남아있다. 이것은 금액은 생색내기일 뿐 ‘조삼모사’식 고객 묶어 두기 전략으로 밖에 판단할 수 없다.”


- 그럼 카페에서 회원들이 원하는 구체적인 보상안은 무엇인가?
“구체적인 보상 조건은 공론화하고 있지 않다. 떡 줄 사람 생각도 안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것 같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제조사와 통신사 측에서 그들이 진정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 보상안을 만들어 제시하리라 본다.

아울러 보상에 있어 걸림돌이 되고 있는 위약금 부분의 부당성에 대해 강조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단말기 할부에 따른 위약금이 누구의 귀책 사유로 발생됐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 옴니아의 근본적인 불량 문제 때문인데도 위약금 대부분을 그대로 소비자들에게 전가시키고 새 기기로 교체하라는 것은 자신들의 잘못은 절대 인정하지 않는 파렴치한 작태로 밖에 볼 수 없다.”


- 옴니아2 보상 문제에 대해 잘 모르는 네티즌들이 많아 달갑지 않은 시선도 많은데…
“옴니아2는 기기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광고하고 홍보했지만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 구매한 것이 죄라면 죄다.

하지만 자동차도 문제가 생기면 리콜을 하지 않은가. 업그레이드도 없이 갑자기 단종 시키고 기기를 사용할 수 없게 만든다면 이것은 누구의 책임으로 봐야 하는가. 소비자가 요구한다고 무작정 보상안을 내놓은 그런 대기업이 어디 있나. 스스로의 문제점은 인정하면서도 공식화 하지 않는 것이 이런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것 같다.”


- 그래도 원하는 보상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경영학에서 1명의 고객이 불만을 가지면 300명의 고객이 이탈한다는 이론이 있다. 소비자로서 당연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불매운동을 비롯한 모든 합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부당함을 널리 알릴 것이다. 더이상 대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봉’이나 ‘마루타’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편 위약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보상금액이라는 카페의 주장에 대해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모든 사용자를 만족시킬 수 없겠지만 다수의 사용자들을 위한 제조사와 합의된 최선의 방법이라고 본다”고 답변했다.

또한 관계자는 “더이상 옴니아2의 보상에 대한 논의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명확하게 말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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