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네이트, 네이버 타도 연합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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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5일 07시 00분


2-3위 인터넷 기업 업무제휴 MOU
포털 서비스 연동 이용자 증가 기대
공동 광고영업 등 1위와 본격 경쟁

14일 서울 서대문구 SK커뮤니케이션즈 사옥에서 주형철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왼쪽)와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가 포괄적 업무제휴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4일 서울 서대문구 SK커뮤니케이션즈 사옥에서 주형철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왼쪽)와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가 포괄적 업무제휴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과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가 ‘타도 NHN’을 외치며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NHN이 NHN비즈니스플랫폼(NBP)을 설립하고 검색광고 장악에 나선 가운데 다음과 SK컴즈가 각 포털 서비스를 연동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방위적 협력에 나선다. 특히 공동 광고영업까지 나설 계획이어서 NBP와의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만들어 질 것으로 보인다.

● 단 한번 로그인으로 아고라, 싸이월드 이용

다음과 SK컴즈는 14일 포괄적 업무제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상호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공개를 통해 네이트와 싸이월드, 포털 다음의 서비스를 연동한다는 계획이다. 사용자는 각각의 서비스를 따로 로그인하지 않아도 클릭 한 번으로 양사의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라온 새 글과 사진 등도 포털 다음에서 볼 수 있다. 싸이월드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메타 블로그 서비스 다음 뷰로 보낼 수도 있고 미디어 다음과 아고라, tv팟 등에 올라온 게시물을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싸이월드 C로그로도 보낼 수 있다.

양사는 싸이 플래그(위치기반 서비스)에서 요즘으로, 다음 플레이스(위치기반 서비스)에서 싸이월드 미니홈피로 각각 자신의 위치 정보를 보낼 수 있게 하는 등 연동 기능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 공동 광고 영업으로 시장 지배력 강화

광고 비즈니스에서도 협력을 강화한다. 검색 광고를 공동으로 판매하고 운영키로 한 것이다.

SK컴즈의 클릭당 과금 방식(CPC)의 검색광고는 다음이, 다음의 정액제 과금 방식(CPT)의 검색광고는 SK컴즈에 의해 운영된다. 검색광고 영역을 상호 교차 제공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사용자들은 네이트나 다음 어디에서 검색하든 같은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각각의 경쟁력 있는 상품 운영에 집중함으로써 상품 고도화는 물론 시스템 및 인력 운영에 있어서 보다 효율적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광고주 만족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두 곳 중 한 곳에만 광고를 해도 두 서비스 모두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광고 노출이 가능하고 양사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보다 많은 검색광고 트래픽 확보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양사는 향후 모바일 웹 분야 및 모바일 앱 분야 광고 제휴도 심층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모바일 네이트의 검색광고 부분은 다음이 판매 대행하며 모바일 네이트의 배너광고 판매에도 다음이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상호 협력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 인터넷 시장 지각변동 오나?

국내 2,3위 인터넷 기업이 1위 네이버의 독주를 막기 위해 힘을 모으면서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양사의 협력이 매끄럽게만 이뤄진다면 향후 인터넷 포털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싸이월드와 네이트온 등을 중심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강한 SK컴즈와 메일과 카페, 블로그 등에 강점을 가진 다음이 서비스를 연계하면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한번의 비용 집행으로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에 광고를 노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광고주들에게도 매력적인 신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다음커뮤니케이션

김명근 기자 (트위터@kimyke76)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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