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경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4일 03시 00분


“인터넷 서버에 자료 저장해두고 필요할때 다운로드 하세요”

컴퓨터와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문서 동영상 사진 e메일 등 수많은 콘텐츠를 매일 쏟아낸다. 개인의 콘텐츠 생산이 활발해지면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콘텐츠를 즐기고 싶어 하는 사용자도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콘텐츠를 인터넷상에서 보관 및 관리해주고 다양한 정보기술(IT)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PC 속 하드디스크나 별도의 저장장치가 아니라 인터넷으로 연결된 저장창고에 정보를 저장해두고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꺼내볼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구름 저편에 컴퓨터가 있고 언제 어디서든 그 컴퓨터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웹 저장공간이 콘텐츠 저장과 관리 환경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는 개인의 콘텐츠 보유 부담을 덜어준다. 또 업무공간을 인터넷과 연결된 유무선 네트워크 공간으로 확대하기 때문에 원격사무실 등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스마트 워크’에 적합하다.

일종의 웹하드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같은 부가서비스 기능을 갖추고 있어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웹상에 저장된 콘텐츠를 데스크톱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기기에 상관없이 꺼내 보고 수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보는 인터넷상의 서버에 영구적으로 저장되고 IT 기기에 일시적으로 보관되는 원리다.

네이버의 ‘N드라이브’는 SNS와 연계한 클라우드 서비스다. N드라이브는 10GB(기가바이트) 용량의 개인용 무료 웹 창고로 이곳에 보관된 사진 동영상 음악파일을 네이버 블로그, 카페, 미투데이 등 SNS에 포스팅할 수 있고 e메일에 첨부할 수 있다. 반대로 e메일에 첨부된 각종 파일을 바로 N드라이브로 보낼 수도 있다. 지난해 7월 PC용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올 5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았다. 지난달 말 현재 이용자가 430만 명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중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다음도 다음 달부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개인용 웹 저장소에 보관된 파일을 다음 블로그, 카페 등에 바로 보내고 반대로 SNS에서 웹 저장소로 파일을 보내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업체도 ‘u클라우드’ ‘유플러스박스’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IT 환경을 ‘모바일 앱’에서 ‘모바일 웹’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웹’에서 ‘앱’으로 갔던 모바일 환경이 클라우드 서비스의 부상으로 다시 ‘웹’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PC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각종 모바일 기기에서 개인 데이터에 접근해 정보를 저장 및 관리하고 싶어 하는 사용자가 늘면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앱스토어에서 내려받는 앱은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꼭 필요한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특정 운영체제(OS)에서 작동되기 때문에 OS가 다른 IT 기기에서는 호환이 되지 않는다. 또 스마트폰에서 앱을 내려받아 설치하는 과정은 복잡할 수도 있다.

이와 달리 모바일 웹은 접속만으로 응용프로그램의 실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모바일 앱에 비해 사용이 편리하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외부에서 데이터 처리와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정보처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아무리 스마트폰이 진화해도 저장용량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는 저장 방식과 용량, 서비스 종류 등에서 아직 초기 단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온라인서점 아마존의 경우 올해 5억 달러의 매출을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올렸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전자책 킨들과 함께 아마존의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전송속도를 개선하고 서버가 해킹당할 경우 등 정보 유출과 보안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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