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바터“먹고 싶은 것 억지로 참으면 탈…음식분량-운동으로 조절하길”

동아일보 입력 2010-09-13 03:00수정 2010-09-13 14:49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필립 바터 濠시드니 심장연구소장
필립 바터 호주 시드니 심장연구소장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없애는 것만큼 좋은 콜레스테롤을 늘려야 심장질환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 MSD
“‘콜레스테롤이 많은 새우를 멀리 하고 샐러드 위주로 먹어야 해’라고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어요. 약간 절제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베이컨이 너무 먹고 싶다면, 먹고 싶은 분량의 딱 반만 먹고 젓가락을 놔야 합니다.”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만난 필립 바터 호주 시드니 심장연구소장은 “삶의 즐거움을 억지로 참으면 더 늙는다”며 “음식의 종류를 제한하기보다는 아이스크림을 먹은 날은 좀 더 몸을 움직여 총량을 조절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심혈관질환 전문의인 바터 교수는 10일 열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추계학술대회에서 ‘포괄적 지질관리의 중요성’을 강연하기 위해 내한했다.

바터 교수는 “나쁜 콜레스테롤이 몸에 해롭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100년 전이지만, 5년 전부터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것 이상으로, 좋은 콜레스테롤 늘리는 것이 심장질환 예방에 필수라는 역학조사들이 대거 나오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나쁜 콜레스테롤(LDL-C)은 혈관 안에 기름이 끼도록 한다. 좋은 콜레스테롤(HDL-C)은 혈관 안에 들어있는 지질성분을 빼주는 역할을 한다. 두 가지가 균형이 맞아야 혈관이 건강하고, 깨끗해진다.

주요기사
전문가들은 LDL-C 수치를 줄여도, HDL-C 수치가 높지 않으면 여전히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높다는 데 주목했다. 죽상동맥경화증의 경우 혈관 벽에 염증이 생기고, 혈관 내 단백질이 산화하는 데다 쌓인 지질성분이 몸 안에 돌아다니다가 혈전을 만들어 피의 흐름을 막기도 한다.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주면 염증을 가라앉히고, 단백질이 산화하는 것을 방지해준다. 이런 연구결과가 쌓이면서 호주에서는 고위험군일 경우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최소 dL당 40mg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치료목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콜레스테롤을 관리해주는 약물은 스타틴 제제를 주로 썼다.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약이다. 지금도 스타틴 제제를 우선적으로 쓰지만 최근에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진 뒤에도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여전히 높은 환자에게는 트리답티브와 같은 포괄적인 지질치료제를 처방하는 추세다.

바터 교수는 “생활습관으로도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25% 올리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활기차게 움직이세요, 조금 덜 드세요, 담배 끊으세요.”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