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민둥남’, 한올한올이 아까운 그들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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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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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성별 불문 급증하는 탈모, 초기라면 약물, PRP 요법으로 치료 가능해

《나는 ‘케라틴’이라는 단백질 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추위를 막아주고 외부 충격을 완화하고 방어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피부처럼 인종별로 색깔도 다르다. 한국인은 대개 검은색이다. 하지만 굵기나 성장 속도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사람들은 요즘 나 때문에 고민이 많다. 내가 외모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이들이 내가 너무 적으면 실제 나이보다 늙어 보이고, 지나치게 많으면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많아도 탈 적어도 탈…, 내 이름은 ‘털’이다.
“머리를 감을 때, 말릴 때, 빗을 때는 물론이고 시도 때도 없이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이젠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아까울 지경이에요.”
직장인 김용석 씨(33)는 몇 해 전부터 부쩍 줄어들기 시작한 머리숱 때문에 고민이 많다.
최근엔 둥그렇던 이마가 알파벳 ‘M’ 모양으로 변해 ‘30대 초반처럼 안 보인다’는 말도 자주 듣는다.
김 씨는 “이른 나이에 탈모가 시작돼 속상하다”면서 “탈모 때문에 자신감도 점점 줄어들고 사람들을 만나는 일도 꺼려진다”고 말했다.》

○ 대한민국은 지금 탈모 세대교체 중!

현재 국내 탈모 인구는 약 900만 명에 이른다. 탈모 인구는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탈모 증상을 호소하는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대 이상 남녀 10명 중 3명이 탈모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8%는 탈모 초기 증상 또는 전문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루트모발이식센터 이학규 원장은 “예전에는 노화나 유전적인 요인, 혈액순환 장애 등을 탈모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았지만 최근에는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서구화된 식습관, 무리한 다이어트, 영양불균형, 환경오염 등이 탈모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층의 탈모 인구가 증가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젊은층에 발생하는 탈모는 취업, 연애, 결혼 등에 영향을 끼쳐 정신적 스트레스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이다.

○ 초기 증상 보일 때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이 원장은 “탈모는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초기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면서 “조기에 치료하면 더 이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고 치료도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예후가 좋은 경우 완치도 가능할 수 있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또 “탈모 초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머리카락 색이 옅어지고 가늘어지는 것”이라면서 “머리카락이 매일 100개 이상 빠진다거나 머리카락을 한 주먹 쥔 상태에서 잡아당겼을 때 3, 4개 이상 빠지면 탈모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성은 이마가 ‘M’ 모양으로 변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남성형 탈모’는 앞머리에서 정수리 부분으로 머리카락이 빠진다. 여성은 전체적으로 머리숱이 줄어드는 게 특징. 가르마를 타는 부위와 정수리 부위에 두피가 많이 보이면 ‘여성형 탈모’가 진행된 상태다.

이 원장은 “초기 탈모는 약물치료나 자신의 혈액에서 혈소판만을 분리하고 두피에 주입해 모근, 모발 재생을 촉진하는 ‘자가혈피부재생술(PRP) 치료법’ 같은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면서 “탈모가 많이 진행됐다면 치료가 쉽지 않으므로 ‘모발이식술’이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모발이식술, 탈모 영향 받지 않아 효과적

모발이식술은 후두부(머리 뒤쪽)의 모발을 떼어 탈모 부위에 심는 방식이다. 이식한 모발은 영구적으로 유지되고 탈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1cm 내외의 짧은 모발을 심어 한동안 헤어스타일이 다소 어색할 수도 있다.

최근 루트모발이식센터가 고안한 ‘노컷모발이식술’은 5cm 이상의 모발을 이식해 주목된다. 수술 직후 부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을 개선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이 원장은 “이 수술법은 수술 후 곧바로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이 연출될 수 있다”면서 “취업, 결혼 등 중요한 일을 앞둔 환자들에게 특히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노컷모발이식술’의 가장 큰 장점은 나이가 들면서 변하는 헤어라인의 변화까지 예측해 수술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자연스러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면서 “모발이 완전히 정착하는 한 달간은 모발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 본 지면의 기사는 의료전문 김선욱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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