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3차발사 기제작 상단 활용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6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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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실패 결론후 러 거부시 '1000만달러 미지급'
한국형발사체 '일단 계획대로' 추진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3차 발사가 예정대로 추진된다. 김영식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16일 기자브리핑에서 "3차 발사에 대비해 2007년 제작한 나로호 상단 1기가 남아있는 만큼 3차 발사를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나로호 상단에 싣는 과학기술위성 2호는 새로 제작하지 않고 이미 제작된 검증위성(지상과 송수신 기능만 갖춘 위성)으로 대체할 경우 추가 비용이나 기간 연장에 대한 부담도 줄어든다.

러시아 측의 참여 여부에 대해서 김 실장은 "두 번 중 한 번이라도 발사에 실패하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러시아 흐루니체프사에 추가(3차) 발사를 요청할 수 있으며 러시아도 이를 수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한·러 공동조사위원회(FRB·Failure Review Board)는 작년 8월 나로호 1차 발사를 임무 실패로 결론내지 않았지만 이번 2차 발사가 실패로 확정되면 한국이 3차 발사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항우연 조광래 발사체연구본부장은 "러시아가 1단 발사체를 제공하지 않으면 항우연은 계약금의 약 5%인 1000만 달러(약 123억 원)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항우연은 2004년 러시아와 2억1000만 달러(약 2550억 원)에 소형위성발사체, 즉 나로호 개발사업 계약을 맺었고, 이중 약 95%를 지급했다.

이번 나로호 발사 실패 원인에 대해 조 본부장은 "항우연이 받은 비행 데이터에는 이륙 137초 후 통신이 두절될 때까지 특이사항이 없다"면서 "1단 엔진에 문제가 없더라도 액체산소가 들어있는 연료탱크 등 1단의 상단부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러 공동조사위원회는 7월 중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나로호 실패 원인에 대한 2차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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