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CTS, 파워컬러 브랜드로 라데온 라인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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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4일 2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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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데온 바람, 한 층 더 거세질까

요즘 AMD의 그래픽카드인 ‘라데온(Radeon)’ 시리즈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한때 게임용 그래픽카드라면 엔비디아 사의 ‘지포스(Geforce)’ 시리즈가 대명사처럼 통했다. 하지만, 라데온 시리즈의 최신 제품인 ‘라데온 HD 5000’ 시리즈가 나온 이후 각종 PC부품 쇼핑몰의 판매순위 상위권에 라데온 시리즈가 다수 진입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런 와중, PC관련기기 유통회사인 대원 CTS는 대만 TUL 사에서 제조하는 ‘파워컬러(PowerColor)’ 브랜드의 라데온 그래픽카드 시리즈들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판매한다고 밝히고, 이에 따른 업무 협약식을 5월 24일 개최했다. 이날 어떤 제품들이 소개되었고, 또 어떤 전략이 발표되었는지 행사장을 직접 찾아가 보았다.

라데온 전문 브랜드 파워컬러의 4가지 라인업

대만 TUL 사는 PC부품뿐만 아니라 노트북까지 생산하는 종합 IT기업이다. 그중에서도 주력 제품은 ‘파워컬러’ 브랜드의 그래픽카드 시리즈로서, 오로지 AMD GPU를 사용한 라데온 시리즈만 생산한다.

파워컬러 브랜드의 그래픽카드는 크게 LCS, PCS, SCS, Go! Green이라는 4가지로 나뉜다. 그중 최상위에 있는 것이 ‘LCS(Liquid Cooling Solution)’다. 이 시리즈는 공랭식 쿨러를 사용하는 일반 그래픽카드와 달리, 액체를 이용해 GPU 및 기판을 식히는 수랭식 쿨러를 갖췄다.

LCS 시리즈에는 라데온 HD 5000 시리즈 중에서도 최상위급 제품인 라데온 HD 5970과 라데온 HD 5870, 그리고 라데온 HD 4000 시리즈 중 최상위급 제품인 라데온 HD 4890 및 라데온 HD 4870이 포함되어 있다. 담당자의 소개를 따르면, 이 LCS 시리즈는 공랭식 쿨러를 갖춘 기존 제품에 비해 GPU 온도를 47%까지 낮출 수 있고 소음 또한 적다고 한다.

그다음으로 소개된 것이 파워컬러의 주력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PCS(Professional Cooling System)’ 시리즈다. PCS 시리즈는 공랭식 방식의 쿨러를 사용했지만, 92mm 구경의 냉각팬 및 구리 소재의 히트파이프, 그리고 대형 방열판 등을 채용해 일반적인 공랭식 쿨러 그래픽카드보다 소음 및 발열이 적은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PCS 시리즈는 고급형 제품인 라데온 HD 5870부터 중급형 제품인 HD 5670 시리즈까지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장점이다.

아주 약간의 소음도 참을 수 없는 사용자라면 ‘SCS(Silent Cooling System)’ 시리즈에 주목하자. 이 시리즈는 냉각팬 없이 방열판과 히트파이프만으로 냉각하는 제품이라서 쿨러 소음이 전혀 없다. 이런 방식으로 냉각을 하는 그래픽카드는 타사에서도 나온 적이 있지만, 대부분 GPU의 발열이 적은 보급형 제품만 해당되었다. 하지만 파워컬러 SCS 시리즈는 중상위급 제품인 라데온 HD 5750도 포함하므로 무소음 상태에서도 고성능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개된 것이 ‘Go! Green’ 시리즈다. 냉각팬이 없는 점은 SCS 시리즈와 같지만, 이에 더해 그래픽카드의 소비 전력을 크게 낮춰 보조 전원 포트를 꽂지 않고도 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제품이라는 것을 파워컬러 관계자들은 강조했다. Go! Green 시리즈는 중상위급 제품인 라데온 HD 5750부터 보급형 제품인 라데온 HD 5450 시리즈까지 나와있다.

제품 소개가 끝난 후, 대원 CTS의 정명천 대표와 TUL의 테드 첸(Ted Chen) 대표는 상호 업무협약서에 서명하고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대원 CTS의 유통능력과 파워컬러의 다양한 라인업이 만나 어느 정도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해 볼만한 일이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이날 행사에는 AMD 코리아도 참가하여 발표를 했다. AMD의 최대 경쟁사라면 인텔과 엔비디아를 들 수 있는데, 3사의 발표회에 참여해 보면 각 사에서 강조하는 부분이 크게 대조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인텔의 경우, ‘PC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조건 고성능 CPU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하는 경향이 강하고, 엔비디아의 경우, ‘CPU의 시대는 갔고, 이제는 GPU의 시대’라고 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CPU와 GPU, 두 가지 솔루션을 모두 갖춘 AMD의 발표회 분위기는 이와 사뭇 다르다. 이날 발표에서도 AMD코리아의 안광태 이사는 ‘CPU와 GPU의 밸런스가 중요’라고 운을 띄우며. ‘AMD의 CPU와 GPU, 그리고 메인보드가 함께 해야 진정한 고성능을 얻을 수 있다’고 넌지시 강조했다.

범용적 성능(CPU)이 중요한지, 아니면 3D그래픽 성능(GPU)이 중요한지, 아니면 둘 다 중요한지는 사실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3사의 주장 모두 수긍되는 바가 있으며, 각 소비자의 사용 패턴에 따라 정답은 바뀌기 때문이다.
아무튼, 대원 CTS는 이날 행사에서 자사에서 파워컬러 라데온 그래픽카드뿐만 아니라 AMD의 CPU 및 메인보드 유통도 겸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PC방 시장 등에 AMD의 CPU 및 메인보드, 그래픽카드를 하나로 묶은 이른바 ‘트리플 A’ 패키지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AMD코리아 관계자들의 표정이 한층 흐뭇해지는 순간이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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