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진 어도비 “사랑해요 애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4일 10시 03분


스티브 잡스의 공격을 받은 어도비가 이번에는 애플을 '사랑'으로 감싸 안고 나섰다.

애플이 어도비의 동영상 응용 소프트웨어인 플래시(Flash)의 단점을 연이어 지적하자 어도비는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일간지와 IT전문 온라인 매체에 캠페인성 광고를 실었다.

어도비는 날카로운 대응 대신 "우리는 애플을 사랑한다"는 문구를 붉은 하트 문양과 함께 광고의 가장 상단에 위치시켜 눈길을 끌었다.

광고에서 어도비 측은 "우리는 창조성, 혁신, 앱(애플리케이션)을 사랑한다"고 강조한 뒤 "우리가 사랑하지 않는 것은, 웹에서 무엇을 어떻게 창조하고 어떤 경험을 할지 선택하는 그 자유를 빼앗는 사람"이라면서 애플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전면 광고는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의 10여개 일간지 13일자에 일제히 게재됐다.

온라인에서는 IT전문 블로그인 엔가젯(Engadget), 테크크런치(TechCrunch), 와이어드(Wired)와 CNN 닷컴 등에서 볼 수 있다.

어도비의 창립자인 존 워녹과 척 게슈케도 '오픈 마켓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애플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들은 "시장이 열려 있을 때, 위대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은 혁신을 추동하고새로운 소비자를 만날 기회를 얻는다"고 강조한 뒤 애플이 이런 방향과는 반대로 가고 있으며 이런 접근은 모바일 기기가 전통적인 PC보다 상용화될 미래의 모습과 상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도비 시스템의 플랫폼 비즈니스 사업을 책임지는 데이비드 와드와니 본부장 역시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플래시가 "활발한 IT 생태계를 갖춘 오픈 플랫폼"이라고 강조하고, 이런 문제는 웹을 누가 통제하느냐에 대한 토론을 이끌어내기 때문에 회사가 열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CEO인 스티브 잡스는 지난달 말 애플 홈페이지를 통해 "플래시가 보안상의 기술적 약점을 갖고 있다"며 "아이폰과 아이팟, 아이패드에 플래시를 지원함으로써 애플 제품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싶지는 않다"고 어도비를 비판한 바 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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