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뉴스데이트]D-30 나로호 발사 총책임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0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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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데이트 : D-30 나로호 발사 총책임자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 10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6월 9일로 예정된 나로호의 2차 발사가 이제 꼭 30일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한국 최초 우주 발사체에 대한 국민적 염원은 남다릅니다.

(구가인 앵커) 나로호 발사의 총책임자인 조광래 발사체연구본부장은 앞서의 실패를 딛고 2차 발사를 성공으로 이끌어, 한국 우주기술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조본부장을 만났습니다.

***

지난해 8월 25일, 나로호의 1차 발사.
전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던 한국 최초 우주 발사체는, 위성보호덮개인 페어링 한쪽이 분리되지 않아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데 실패했습니다.

(인터뷰) 조광래 본부장 / 항우연 발사체연구본부
"뭐, 깜깜하죠. 개인적으로는 실패를 수반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죠. 헌데, 이게 경험이나 이런 게 부족해서 그런지 막상 닥치니까 어려웠습니다만... 또 다시 심기일전해서, 또 아직 성공해야한다는 목표가 있으니까..."

실패에 주저앉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곧바로 원인 분석 작업에 들어갔고, 발사 당시 내외부 압력차로 방전현상이 일어났거나 페어링 분리기구에 기계적 끼임 현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던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인터뷰)
"두 가지 원인에 대해 보완조치를 했습니다. 기계적 끼임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구조를 보강했고요. 그 다음에 전기 방전을 방지하기 위해 방전을 일어나지 않기 위한 몰딩 처리를 해서 두 가지 부분에 대한 보완을 마쳤고... 이젠 다시 비행시켜도 되겠다는 확신이 서서 지금 발사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같은 실수를 번복하지 않기 위해 7차례의 페어링 분리시험을 비롯해 부품 및 시스템 재현시험을 수백차례 했습니다.

현재까지 모든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 치의 오차가 허용되지 않는 발사체 개발은 어느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예를 들어 자동차는 지상에서 굴러가다 문제가 생기면 세워서 다시 고칠 수 있는데 인공위성은 일단 지상에서 뜨면 손을 댈 수 가 없잖아요. 완벽해야 제대로 가는데 여기 구성부품이 3만점을 이루고 있는데 이게 뭐 하나만 고장이 나고 제 기능을 하지 않아도 결과는 실패로 가기 때문에... 항상 마음 한구석에 부담이 되죠."

조광래 본부장은 1988년부터 토종 로켓 개발에 몸담아 왔습니다.

1993년 발사된 고체과학로켓 KSR-I을 시작으로 1997년 KSR-Ⅱ와 2002년 KSR-Ⅲ 모두 그의 손을 거쳐 개발됐습니다.
그 는 이번 나로호뿐 아니라 우리 독자 기술로 만드는 한국형 발사체 KSLV-Ⅱ, 즉 나로2호 개발도 지휘하고 있습니다.

이번 나로호 발사에 이어 나로2호까지 성공하면 한국에서 취약분야로 취급된 발사체 기술은 한 단계 도약을 하게 됩니다. 조 본부장은 우리 우주기술의 앞날을 낙관적으로 전망합니다.

(인터뷰)
"사실 본격적으로 한 건 10년이 안됩니다. 다른 선진국 50, 60년 된 데 비하면 아직은 뒤지고 부족하죠. 그런데 우리가 국민성이 있잖아요. 한 번 하면 하는 게... 러시아랑 같이 합니다만 깜짝깜짝 놀라죠. 우리가 따라하는 거 보고는. 나로호 2차 발사를 우선 성공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면 한국형 발사체 KSLV2를 저희가 상당히 가속을 붙여서 개발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조 본부장은 단 두 번 휴가를 갈 만큼, 개인 생활을 포기하고 연구에 매진했습니다.

나로호 발사를 준비하며 항우연 연구진들 역시 대부분 휴가를 반납했습니다. 연말 휴가는 단 하루에 그쳤고 결혼을 비롯한 개인 행사도 모두 미뤄졌습니다.

(인터뷰)
"처음 하는 건 어느 한 세대의 희생 없이는 못 이룬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앞서간 조선 자동차 이런 선배들이 있어서 그렇듯 발사체 분야도 아마 저희가 1세대가 될 텐 데요. 저희 희생과 노력이 없으면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왜냐면 기술이란 어느 순간 한 번 점프를 해야 합니다. 아니면 궤도에 오르기기 어렵거든요."

나로호는 지난 6일 상단조립의 마지막 단계인 페어링 조립을 마쳤습니다.

오는 17일이 되면 1단과 상단부분을 총 조립 하고 이후 점검시험을 계속하며 막바지 발사 준비를 할 예정입니다.

조광래 본부장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후, 하늘의 뜻을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흔히 하는 말로 진인사 대천명이죠. 저희가 과학기술을 하기 때문에 과학기술적으로 안 되는 건 아무리 운이 좋아도 안 됩니다. 과학기술적으로 아무 문제없이 최선을 다해서 해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검증시험은 다 할 생각입니다."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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