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주목, 이 병원]건국대병원 헬스케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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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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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身이 모두 “休∼”할 때까지… 전혀 다른 명품 건강검진

병원서 묵으며 생활-식습관-수면-피부 등 총점검
운동-자세-식단 등 꼼꼼한 처방… 사후 모니터링 서비스도

《건강검진 결과를 받았다.
모든 수치가 정상이다.
며칠간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놓이지만 한편으로는 미심쩍다.
여 전히 돌덩이를 얹은 듯 몸과 머리가 무겁기만 한데….
나는 정말 건강한 걸까.

2월 문을 연 건국대병원 헬스케어센터는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곳이다.
그동안 건강검진센터가 신체 질병의 조기 진단에 주력해 왔다면 이곳은 정신 건강과 생활 습관까지 포함해 진단한다.》

○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한꺼번에 진단하는 ‘휴(休)프로그램’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휴(休)프로그램’은 병원 12층 특실 병실에 묵으면서 건강에 영향을 주는 식습관, 운동능력, 생활습관을 모두 분석한다. 상담을 받은 뒤 개인의 특성에 맞는 식단, 운동을 처방받고 습관 교정 프로그램까지 진행한다. 1박 2일부터 4박 5일까지 일정이 다양하다.

건강검진이라면 내시경, 컴퓨터단층촬영(CT)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건대병원에서는 스트레스, 수면, 피부, 자세, 탈모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신체가 보내는 작은 신호도 놓치지 않는다.

진단 이후 사후관리에도 신경썼다. 근골격계 통증이 바르지 못한 자세에서 비롯했다면 이를 해소할 일대일 운동 처방을 해준다. 자동 이력관리 시스템을 통해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지 모니터링도 한다. 불규칙하고 자극적인 식습관으로 성인병이 우려된다면 식단을 처방받는다. ‘하버드대 건강식단’을 체험하고 교육도 받는다.

건강검진 결과지에는 각각의 영역마다 상태를 알려주는 ‘건강위험 신호등’을 볼 수 있다. 평소 관리에 유의하고 다음 검진에서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점을 알려준다.

○ 검사는 원하는대로 골라 받아

기본 검진부터 생활습관 진단까지 몸에 맞는 검사를 골라받을 수 있다. 10대 암 조기진단을 위한 ‘암 특화 프로그램’, 소화기, 심장, 뇌질환, 당뇨·대사증후군 등 의심되는 질환만 따로 검사하는 ‘질환별 프로그램’, 예비부부나 청소년 등 나이에 따라 받는 ‘생애주기별 프로그램’ 등이 있다. 특히 흡연이나 음주같은 생활습관으로 인한 질환만 살펴보는 ‘생활습관별 프로그램’은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들에게 유용하다. 원하는 프로그램이 없다면 전문 코디네이터와의 상담을 통해 나만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도 있다.

외국인을 겨냥해 기존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미용 관련 치료와 시술을 더한 ‘메디컬 스킨케어 서비스’도 개발했다. 한 번 방문으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받고 싶어하는 외국인 환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 통역 서비스도 제공한다. 입소문이 나면서 몽골 국회의장 부부, 헝가리 대사 부부, 인도네시아의 인기 연예인들이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 병원같지 않은 편안한 공간

스타 의료진도 포진하고 있다. 심장 질환의 송명근 교수를 비롯해 백남선 원장(유방암), 한설희(치매), 김원동(폐·호흡기), 이창홍(간), 심찬섭(소화기) 교수가 일정기간 주치의로 지정된다. 질환이 의심스럽다는 소견이 나오면 전담 주치의와 상담할 수 있고 진료도 즉각 받을 수 있다.

여성 내원객을 위해 유방암, 부인암 검사와 기타 여성질환 진찰을 하는 ‘여성존’을 마련했다. 남녀가 검진복을 입은 채 함께 대기하는 불편을 줄였다. ‘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묶는 12층 특실 병실은 병실 100개를 만들 수 있는 공간에 29개 병실만 만들고 나머지는 내원객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꾸몄다. 종교 활동을 위한 기도실과 원하는 영상물을 골라 볼 수 있는 비주얼센터를 갖췄다. 병실과 라운지, 복도에는 유명 작가들의 그림이 걸려 있다. 센터 입구에 위치한 ‘구(Ku) 갤러리’에는 두 달에 한 번씩 새로운 작가들의 그림이나 조각품을 전시한다.

심찬섭 소장은 “건대병원 헬스케어센터는 심신을 아울러 건강을 관리해주는 새로운 개념의 센터”라며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미리 파악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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