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사들 로봇조작- 응용기술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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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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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기기 ‘다빈치’ 제조사 게리 굿하트 사장

“한국 의사는 로봇 수술 기술을 빨리 습득하고 그것을 응용해 발전시키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로봇수술기기인 다빈치를 만드는 인튜이티브사의 게리 굿하트 사장(사진)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세계적으로 1395대의 다빈치가 보급됐다”며 “미국이 1028대로 가장 많고 한국이 25대로 이탈리아(45대) 독일(33대) 프랑스(33대)에 이어 5번째지만 인구 대비 로봇 수술은 두 번째로 많이 하는 국가”라고 말했다. 중국은 15대, 일본은 7대로 아시아에선 한국이 가장 큰 시장이다.

그는 “로봇 수술을 할 수 있는 경우가 100만 건으로 추정된다”며 “이 중 약 20만 건만 하고 있는데 앞으로 그 수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전립샘암의 80%는 다빈치를 이용해 수술하고 있다. 갑상샘암 위암 직장암 자궁암 분야에서도 시도하고 있다. 물론 국제적 비교연구를 통해 이들 수술의 안전성을 입증해야 한다. 그도 “학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연구자들을 여러 가지 방면으로 후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봇 수술비는 기존 수술비보다 약 10배 비싼 것이 흠이다. 소모품 사용횟수 제한 등 유지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굿하트 사장은 “다빈치를 10년 전 개발한 뒤 소모품 가격을 올려본 적이 없다”며 “소모품 사용횟수 제한은 환자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브란스병원의 로봇수술 트레이닝센터를 지원해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 의사들에게도 수술 기법을 교육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굿하트 사장은 1990년 캘리포니아공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1996년 인튜이티브사에 입사해 다빈치 관련 기술파트 일을 하다가 2007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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