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Before&After]성형수술 겁나세요? 그럼, 칼 안대는 프티성형!

  • Array
  • 입력 2009년 10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보톡스-필러 이용 부위별 5분 만에 시술… 4,5세는 젊어져

《초등학교 2학년 딸을 둔 주부 송혜선 씨(38·경기 성남시 정자동)는 몇 주 전 참관수업을 위해 딸의 학교를 찾았다가 우울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직장에 다니는 송 씨는 월차까지 내고 참석했는데 자신을 바라보는 딸의 시선에 신경이 쓰였던 것.
또래 엄마들에 비해 피부 탄력이 떨어져 처진 피부에 얼굴 주름 때문에 나이가 40대 중반은 돼 보였다.
송 씨는 피부 탄력과 주름 개선에 좋다는 화장품을 써보았지만 별로 효과를 보지 못했고 그렇다고 성형수술을 하기도 부담스러웠다.
송 씨는 모델로 피부과 서구일 원장(왼쪽)과 윤앤정성형외과 윤인대 원장의 도움으로 보톡스와 필러로 대표되는 프티성형 시술을 통해 젊어 보이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 이미 생긴 주름, 보톡스, 필러로 개선 가능

보통 20대 후반부터 피부탄력이 떨어진다. 눈가, 눈 밑, 미간, 이마처럼 표정이 반복해서 잡히는 부위에 주름이 잘 잡힌다. 송 씨는 평소 시력이 좋지 않아 습관적으로 눈을 찌푸리는데 이 때문에 미간 주름이 굵게 잡혔다. 미간 주름은 보수적이고 완고한 인상으로 보이게 하는 주범이다. 미간은 관상학적으로 현재와 미래의 운세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할 정도로 얼굴 인상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다.

송 씨를 진찰한 서 원장과 윤 원장은 “같은 나이대의 여성에 비해 얼굴 전체 잔주름이 많고 눈가, 미간, 팔자주름이 깊어 더욱 나이 들어 보인다”면서 “20대 초반과 중반에 생겨나는 잔주름은 화장품, 마사지를 통해 좋아지지만 송 씨처럼 이미 생긴 주름은 보톡스, 필러 시술을 통해서만 효과적인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 원장과 윤 원장은 송 씨의 얼굴 부위와 상태, 주름 형태별로 보톡스와 필러를 함께 주입하는 것으로 처방을 내리고 다음 날 미간 주름, 눈가 주름, 팔자주름에 시술을 하기로 했다.

○‘눈웃음’ 주름, 보톡스 시술

일반적으로 보톡스 시술은 코 옆 팔자주름 같이 이미 자리 잡고 있는 고정주름보다 이마, 미간, 눈가, 콧등처럼 반복적인 표정을 통해 생기는 표정주름에 좋다. 젊었을 때는 피부 탄력이 있으므로 웃거나 찡그려도 심하게 주름이 잡히지도 않고 원상회복이 가능한 반면 피부 노화가 진행되면서 표정 주름이 더 심해진다.

서 원장은 “미간 주름이 잡히는 곳에 보톡스를 주입하면 미간 근육이 마비돼 찡그리고 싶어도 찡그릴 수 없어 주름 개선뿐 아니라 습관 자체가 교정될 수 있다”며 “송 씨처럼 주름이 굵은 경우에는 반드시 보톡스 시술과 함께 필러 시술을 병행해 깊게 골이 파인 곳을 메워주어야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송 씨와 같이 눈웃음을 치는 환자는 나이가 들수록 웃을 때 눈 옆에 가로로 잡히는 눈가 주름이 심해진다”며 “보톡스를 주입하면 눈 옆주름을 발달시키는 근육이 마비되면서 주름살이 개선된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또 “눈 밑에 가로로 잡히는 주름의 경우는 입꼬리를 올리는 근육에 의해 생기는 주름이므로 보톡스를 주사해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경우엔 성형수술로 교정한다.

○ 입 옆 팔(八)자 주름, 필러 시술

나이가 들면서 얼굴 살이 빠지고 피부탄력을 잃어 볼이 처지면서 입 주변에 팔자 모양의 주름이 생긴다. 송 씨도 팔자주름이 깊게 패어 있어 더욱 나이 들어 보이고 우울해 보였다.

윤 원장은 “파인 볼이나 팔자주름은 지방 이식으로도 교정하지만 필러를 주입함으로써 젊고 생기 있는 인상을 만들어 줄 수 있다”며 “송 씨는 파인 볼의 중앙 부위에 인체 구성성분인 히알루론산 기반의 필러를 주입하여 통통한 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입 주변의 팔자주름을 없애기 위해 보톡스를 주입해달라며 찾아오는 환자가 있는데 보톡스를 이 부위에 주사하면 입 주변의 표정근육이 마비돼 웃을 때 표정이 어색해지므로 필러 시술을 통해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 운동과 식습관 개선도 병행해야

보톡스와 필러 시술을 위한 시간은 부위별로 약 5분이 소요될 정도로 시술 과정은 매우 간단하다. 송 씨는 시술을 받는 데 20분 정도 걸렸다. 보톡스 시술을 통한 주름 제거는 표정 근육이 이완되기 시작하는 3∼7일부터 주름이 사라지는 효과가 나타나며 필러 시술은 바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의료진은 시술 10일 후 병원을 다시 찾은 송 씨의 얼굴 상태를 살펴보고 미간 주름과 눈가 주름이 크게 개선돼 시술 전보다 4, 5세는 더 젊고 생기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필러는 시술 뒤 주입량을 조절해 교정도 가능하다. 송 씨는 다른 주름이 개선되면서 볼의 통통한 정도가 낮아 보여 볼에 필러를 소량 추가 주입했다.

서 원장은 “최근 보톡스와 필러 시술이 안티에이징의 대표주자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부위의 주름 개선을 위해 이 시술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며 “그러나 주름 형태와 발달 정도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므로 보톡스와 필러에만 의존하기보다 운동과 식습관 개선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보톡스▼

주름 개선의 대명사로 알려진 보톡스는 보툴리눔 톡신을 처음 상품화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처음으로 받은 미국 제약회사 엘러간의 제품 이름이다. 엘러간은 보툴리눔 톡신이라는 의미를 전달하면서 일반인들이 쉽게 부르고 기억할 수 있도록 보툴리눔(botulinum)의 ‘보’에 톡신(Toxin)의 ‘톡스’를 합쳐 보톡스라는 합성어를 상품명으로 만들었다.

보톡스는 사시, 안검경련 (눈꺼풀이 불규칙하게 떨리는 현상), 다한증처럼 다양하고 광범위환 질환의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보톡스의 주 성분인 보툴리눔 톡신은 라틴어로 소시지를 뜻하는 보툴리누스(botulinus)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것. 소시지가 썩으면서 발생하는 독이라고 해서 ‘보툴리눔 톡신’으로 부르게 됐다. 보툴리눔 톡신은 정제된 1g만으로도 수만 명을 호흡근마비로 사망하게 할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지닌 가장 강력한 신경 독소 중 하나이다. 이러한 독소가 사람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품을 일컫는 ‘해피드럭(happy drug)’으로 탄생하게 된 것은 ‘우연’에 의한 것이었다.

캐나다 피부과전문의 알스테어 캐러더스 박사가 그의 아내이자 안과전문의인 진 캐러더스 박사로부터 보툴리눔 톡신을 이용해 안검경련 환자를 치료하던 중 안검경련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눈가의 주름이 없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임상 연구에 착수한 캐러더스 박사는1990년 세계 최초로 보툴리눔 톡신을 이용하여 미간 주름을 개선한 논문을 발표했다. 보툴리눔 톡신을 이용한 주름제거법의 시작이 된 셈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시판 중인 보톨리눔 제제는 총 6종으로 이 중 미용 목적으로 미국 FDA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은 제품은 엘러간사의 보톡스, 입센사의 디스포트 두 가지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