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백신 연내 1000만명분 확보”

  • 입력 2009년 8월 29일 02시 59분


정부는 올해 말까지 500만∼1000만 명이 신종 인플루엔자A(H1N1) 예방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1월부터 접종을 시작해 내년 2월까지는 인구의 27%(1336만 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28일 브리핑을 갖고 “1000만 도스(1회 접종분)의 예방 백신이 확보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이 24∼26일 벨기에 브뤼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본사를 방문해 300만 도스를 연내 공급받기로 합의했고, 녹십자가 700만 도스를 생산하기로 해 총 1000만 도스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한국법인은 이날 한국 정부의 긴급요청이 있을 때는 9월 말에라도 일부 물량을 우선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당정회의를 열고 예방 백신 구입비 1100억 원을 올 예산에 반영키로 결정했다.

아직 임상 결과가 나오지 않아 항체가 생기는 접종 횟수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1회 또는 2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 2월에 녹십자가 추가 생산하는 500만 도스에는 면역증강제를 사용해 물량을 1000만∼2000만 도스로 늘리기로 했다.

의료 인력과 방역 요원이 최우선 접종 대상이며 임신부와 영유아가 그 다음 순위로 정해졌다. 전 장관은 노인, 만성질환자를 포함한 고위험군, 학생, 군인 등이 우선순위에서 빠진 것에 대해 “향후 질병취약계층의 추이를 봐서 우선 접종 대상 순위를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연내 500만 명분의 항바이러스제제를 추가로 구매해 비축물량을 전체 국민의 22%(1031만 명)로 확대하고 내년부터는 전체 국민의 20%를 투약할 수 있는 물량을 상시 비축하기로 했다.

전 장관은 국가전염병재난단계를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것에 대해 “인구 1000명당 환자 수 2.6명을 대유행 기준으로 보는 나라도 있지만 우리는 환자 심각성까지 고려해 심각 단계 전환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해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25일 현재 한국의 인구 1000명당 환자 수는 1.8명이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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