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연소 제어SW 결함”

  • 입력 2009년 7월 18일 03시 01분


항공우주硏, 내달 9일 이후로 발사연기 밝혀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발사가 다음 달 9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목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17일 설명회에서 “나로호 1단 로켓(추진체)의 연소시험 설비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에 결함이 발견돼 이를 수정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연기 이유를 밝혔다. 연소시험은 추진체의 엔진 성능을 점검하는 절차다. 추진체를 공급한 러시아 회사인 흐루니체프는 이 같은 사실을 15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측에 알렸다.

결함을 보완하는 데는 최종 연소시험에 하루, 데이터 분석에 2, 3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발사체 조립에서 준비까지 약 10일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달 27일 연소시험을 한다면 여기에 13일이 추가돼 일러야 다음 달 9일 발사할 수 있다. 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가정했을 때의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여름철 폭우나 낙뢰, 태풍 등 기상조건을 감안하면 발사가 더 늦어질 수도 있다. 나로호 발사 일정이 사실상 불투명하다는 뜻이다. 이 원장은 “러시아에서 결함을 보완하고 연소시험을 마치는 대로 러시아 측과 협의해 발사 일정을 결정하겠다”면서 “나로호의 안전이 확인되지 않으면 쏘지 않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한편 러시아가 나로호 추진체의 성능 시험을 마무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항우연 측이 당초 발사 예정일인 이달 30일에 맞추기 위해 발사를 무리하게 추진한 것은 아닌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최종 연소시험만 남겨두고 95% 이상 검증이 끝났기 때문에 무리한 추진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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