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Life]“묶어라, 내려라”

  • 입력 2009년 5월 27일 02시 48분


《집전화+휴대전화+인터넷(IP)TV+초고속인터넷…. 통신시장에서 결합상품 대전(大戰)이 벌어지고 있다. 결합상품 경쟁은 다음 달 1일 통합법인 출범을 앞둔 KT가 주도하고 있다. KT는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을 유행시키며 유선 상품을 아우르는 새로운 브랜드 쿡(QOOK!)을 선보였다.》

집전화+이통+인터넷+IPTV… 결합상품大戰

약정할인+결합할인… “한가정 연 60만원 절약”

여기에 KTF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묶어 ‘원스톱’으로 고객에게 다가서고 있다. SK텔레콤은 반대로 이동통신을 중심으로 SK브로드밴드의 유선상품을 결합한 새로운 브랜드 ‘T밴드’로 KT에 맞서고 있다.

○결합이 대세

통신사들이 결합상품에 눈을 돌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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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관계자는 “유선과 무선 등의 개별시장이 각각 포화가 되면서 유선은 무선으로, 무선은 유선사업으로 진입을 노리게 됐고 유무선 통합시장에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들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결합상품을 이용하면 상품을 개별적으로 소비할 때보다 할인 폭이 커지기 때문이다. 사업자들도 고객을 유지할 수 있어 불만은 없다. 따라서 앞으로 당분간 결합상품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정책도 결합상품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맞춰져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결합판매 요금 적정성 심사 면제 대상을 기존의 20%에서 30%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할인율이 높은 통신 결합상품을 통해 요금경쟁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취지다.

지금까지는 결합상품을 내놓을 때 요금 할인율이 20%이하일 때만 심사가 면제됐다.

○ 새로운 브랜드 등장

인터넷전화와 IPTV 등 KT의 유선상품 브랜드는 ‘쿡’. 여기에 기존의 이동통신 브랜드 ‘쇼(SHOW)’를 묶어 ‘쿡앤쇼’라는 결합상품 브랜드를 만들었다.

‘쿡세트’ 가운데에서도 이동통신이 포함된 것을 지칭하는 브랜드다. KT는 현재 쿡 인터넷(초고속인터넷)+쇼(휴대전화), 쿡 인터넷+쿡 집전화+쿡 TV라이브(IPTV) 등 결합상품을 내놓고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맞서 SK텔레콤은 이동통신 통합 브랜드 ‘T’를 중심으로 유선상품을 묶는 결합상품 브랜드 ‘T밴드’를 만들었다.

묶음이라는 의미로 ‘밴드’를 썼지만 ‘SK브로드밴드와 결합된 상품’이라는 느낌도 주기 위해서다.

또 SK브로드밴드의 집전화와 IPTV 등 유선상품끼리 묶은 결합상품에 대해서는 ‘브로드앤올’이라는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

○어떤 상품이 있나

KT의 쿡세트는 인터넷과 집전화, 휴대전화, IPTV 등을 다양하게 결합해 할인 혜택을 준다.

결합 할인율은 약정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인터넷과 집전화, TV는 기본료의 10%, 쇼는 KTF 휴대전화 가입대수에 따라 10∼50%, 인터넷전화는 최대 100%까지 깎아준다.

개별 상품에 적용된 약정 할인에 결합을 통한 할인이 추가로 제공되기 때문에 실제 할인 폭은 더욱 커진다는 게 KT 측의 설명. KT 관계자는 “인터넷, 집전화, KTF 휴대전화 5대를 쓰는 가정이 결합상품을 이용할 때 통신비가 연간 60만 원 정도 줄게 된다”고 설명했다.

KT는 이 밖에도 보험, 스카이라이프, 텔레캅, 제휴카드 등 다른 업종과의 결합상품도 선보였다.

SK텔레콤도 SK브로드밴드와 함께 유무선 통신 결합상품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의 대표적인 결합상품은 ‘온가족 결합상품’. 유무선 가입연수를 합산해 30년이면 인터넷과 휴대전화 기본료를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또 인터넷전화, 인터넷, IPTV, 휴대전화 중 2∼4가지를 묶어 가입하면 10∼50%까지 할인율이 적용된다.

SK텔레콤은 유무선 결합상품 브랜드 ‘T밴드’를 통해 더욱 다양한 통신 결합 상품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등 LG 계열 통신 3사도 제휴해 ‘LG파워투게더 할인’ 상품을 제공한다.

가족 수에 따라 초고속인터넷은 15∼50%, 휴대전화는 10∼50%까지 이용료와 기본료를 깎아준다.

LG파워콤과 LG데이콤은 무선 서비스와 별도로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 초고속인터넷+IPTV,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IPTV를 묶어 3년 약정을 조건으로 10∼50%까지 요금을 할인해주는 결합상품도 판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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