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가족 봄 나들이 필수품 1호는… 충분한 물!

  • 입력 2009년 3월 25일 02시 57분


아이들 오랜만에 뛰어놀다 종종 탈수증… 자외선 차단제도 챙겨야

겨우내 실내에서만 지내던 아이들은 오랜만의 나들이에서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아이들은 자신의 몸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잘 모른다. 특히 흥분 상태에서 맘껏 뛰놀 때는 몸의 수분이 마구 빠져나가는데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한다.

예기치 않은 사고를 막으려면 미리 나들이를 꼼꼼이 준비해야 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행동을 잘 관찰해야 한다.

▽수시로 수분을 공급하라=노는 데 정신이 팔린 아이들은 종종 탈수증을 일으킨다. 숨을 몰아쉬고 몸의 힘이 빠진다. 처음에는 땀을 많이 흘리지만 곧 땀도 나지 않는다.

아직 덥지 않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탈수증을 막기 위해서는 아이가 싫다고 해도 물을 자주 먹여야 한다. 스포츠음료(이온음료)와 물을 반반씩 섞어 먹이는 것도 좋다. 탄산음료나 아이스크림은 갈증을 부추기므로 피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발라라=어린이 피부는 민감하고 약해서 따가운 봄볕에 손상되기 쉽다. 야외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자외선 차단크림을 팔과 다리에 발라주도록 하자.

만약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지 못했다면 피부 화상이 생기지 않았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 피부가 붉게 변하고 가려워진다면 1도 화상일 가능성이 높다. 귀가한 뒤 즉시 얼음찜질을 해 주도록 하자.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차 안에서의 건강도 챙겨라=차량으로 이동하다 보면 멀미 때문에 토하는 아이가 많다. 평소 아이가 멀미하는 경향이 있다면 출발하기 전에 멀미약을 먹이거나 패치를 붙이는 게 좋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휴게소를 여러 번 찾아 쉬는 게 좋다.

토할 때 간혹 음식물이 기도에 걸리기도 한다. 이럴 때는 당황하지 말고 우선 차를 세우도록 하자. 이어 아이를 뒤에서 껴안는 자세로 양팔로 감싼다. 아이의 명치 아래 부분을 압박한다. 그러면 기도에 걸린 음식이 빠져 나온다. 1, 2세의 유아들은 엎드리게 한 뒤 등을 힘껏 치면 된다.

▽섣부른 진단은 하지 마라=놀이공원에서 아이들이 넘어져 다쳤을 때 부모들이 섣부른 진단을 많이 한다. 그러나 단순히 삔 것인지, 뼈가 금이 갔거나 부러졌는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는 무조건 의무실부터 찾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다만 아이를 옮길 때 상처 부위가 흔들리지 않게 고정하도록 한다.

퀵보드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탈 때는 헬멧과 보호 장구를 꼭 착용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도움말=박인철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