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버튼’처럼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비결은?

  • 입력 2009년 3월 2일 10시 20분


80세의 노인으로 태어나 나이가 들수록 젊어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독특한 소재로 눈길을 끌고 있다. 극 중 벤자민 버튼(브래드 피트 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젊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정상적인 사람은 태어나면서 성장을 시작하는데, 성장은 노화의 또 다른 이름이다. 엄밀한 의미에서는 태어나면서 노화가 시작되는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20세까지는 성장이라고 하고 그 후부터 노화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 나이먹는 증거?- 볼륨 감소

노화의 흔적이 가장 눈에 띄게 나타나는 부위가 얼굴이다. 대부분 얼굴에 주름이 나타나면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훈성형외과 우동훈 원장은 “사람을 나이 들어 보이게 하는 주요 원인은 주름보다도 얼굴의 볼륨이 사라지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 극 중 벤자민 버튼의 노년기 얼굴을 보면 관자놀이와 볼이 푹 꺼져 있고 팔자주름이 깊게 패여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벤자민 버튼의 얼굴볼륨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얼굴의 볼륨은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사라지기 시작할까. 얼굴노화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하는 때가 30대다. 30대부터는 진피층의 탄력섬유와 콜라겐이 빠져나가고 피하지방도 감소한다. 볼 살은 꺼지고 눈, 코, 입 주위가 움푹 패이기 시작한다. 40대에 들어서면 전체적인 얼굴 볼륨이 줄어들고 그 부위에 잔주름 대신 굵은 주름이 자리 잡는다. 이어 50대가 되면 얼굴은 본격적으로 중력의 힘에 밀리기 시작한다. 탄력이 완전히 저하되면서 피부가 아래로 처지는 것.

▶ 지방이식으로 시간을 거꾸로 간다

그렇다면 영화 속 벤자민처럼 시간을 거꾸로 가는 방법은 없는 걸까.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대표적인 성형시술법이 자가지방이식이다. 자가지방이식은 자신의 복부, 허벅지 등의 신체부위에서 지방을 채취해 볼륨이 필요한 부위에 주입하는 시술이다. 푹 꺼진 이마, 볼, 관자놀이에 볼륨을 넣고 눈밑 다크써클을 없애는데도 효과적이다. 깊게 패인 팔자주름을 제거에도 지방이식은 인기다. 특히 자가지방이식은 자기지방을 이용하기 때문에 면역반응에 의한 부작용 우려가 없다. 물론 지방이식 후 약간의 붓기와 멍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눈 밑 다크서클 시술 후에는 다른 부위보다 멍이 약간 더 오래갈 수도 있다. 눈 밑은 피부가 얇은 예민한 부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진다.

한편 지방이식 당일부터 무리 없이 일상생활은 가능하다. 단 세안이나 화장은 수술 후 2일째부터 할 수 있다. 간단한 샤워는 3일 후부터 가능하고, 사우나는 수술 후 3주후부터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시술 시간은 1시간~1시간30분 정도.

▶ 성공적인 자가지방이식 받는 법

지방이식 전문병원 훈성형외과 우동훈 원장은 “수술 당일 젊었을 때 사진을 가져오면 수술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또 수술 전 아스피린 계통의 약(감기약, 이뇨제, 호르몬제)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한다. 또 지방이식 시술 전 가장 중요한 것은 5~10년 이상 지방이식 시술경력을 가진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것. 저압지방채취법(지방을 저압으로 천천히 흡입), 3차원지방이식(지방을 근육층, 피하층, 골막위층 등으로 나누어 주입)과 미세지방이식법(지방을 쌀알만한 크기로 조금씩 나눠 이식)으로 시술을 하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무엇보다 시술 후 관리가 철저한지 따져봐야 한다.

(도움말 : 훈성형외과 우동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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