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경 수술, 구멍 1개면 OK”

  • 입력 2008년 12월 1일 02시 59분


‘단일포트 수술법’ 개발 印 라오박사 방한

“이제 복강경 수술도 구멍 한 개만 뚫어 시술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흉터 없는 복강경 수술의 권위자로 알려진 인도 뭄바이 마마타병원 비뇨기과 프라딥 라오(41·사진) 박사는 ‘단일포트 복강경 수술법’을 28일 소개했다.

올림푸스한국이 주최하는 ‘제2회 올림푸스 비뇨기과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그는 배를 절개하지 않고 배꼽 부위에 한 개의 작은 구멍(단일포트)을 낸 후 이곳에 특수 기구와 카메라를 동시에 넣어 수술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기존 복강경 수술법은 카메라가 들어가는 구멍과 수술 도구가 들어가는 구멍을 따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개의 구멍이 필요했다.

라오 박사는 “기존의 복강경 수술은 배 부위에 3∼5곳을 2cm 크기로 절개하므로 작지만 여러 곳에 흉터가 남는다”고 설명했다.

라오 박사는 영국 레드힐 이스트서리 병원 애브헤이 라네 박사 등과 공동으로 단일포트 복강경 수술법을 개발해 지난해 5월 첫 수술에 성공했다.

라오 박사는 40회 이상의 단일포트 복강경 시술에 성공한 바 있으며 지난해 ‘아시아 내시경 복강경 외과학회’의 최고 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이 수술법은 맹장수술, 당남절제술, 탈장수술, 장유착 등에 활용되고 있다. 또 신장결석, 전립샘비대증, 신장절제술 등 비뇨기과 질환으로도 적용 분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단일포트 수술법은 하나의 구멍을 통해 시술을 해야 하므로 복강경 경험이 풍부한 의사라도 숙련기간을 거쳐야만 수술할 수 있다.

라오 박사는 “앞으로 단일포트 수술법에 로봇 기술을 접목해 전립샘암 시술에 도전하고 싶다”며 “한국에서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위암 분야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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