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주목, 이 병원]포헤어 모발이식센터

  • 입력 2008년 11월 19일 02시 59분


‘3세대 모발이식’… 내 모낭 95% ‘이사’가서도 무럭무럭

《중소기업에 근무 중인 김기훈(35) 씨는 3, 4년 전부터 탈모가 심해져 최근에는 양 옆 이마가 허전해 보일 정도로 많이 넓어졌다. 소위 M자형 탈모를 겪으며 “실제 나이보다 세 살 이상 많게 보인다”는 놀림을 받았다. 맞선을 봐도 퇴짜 맞기 일쑤였다. 김 씨는 탈모에 좋다는 음식도 챙겨 먹는 등 생활 요법을 열심히 따라했지만 효과가 없자 모발이식 수술을 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이식을 위해 두피를 떼어낸 뒤통수 등의 부위에 흉터가 생기고 머리가 안 자란다는 것이 고민이었다. 김 씨는 주위의 소개로 ‘포헤어 모발이식센터’를 찾은 후 성공적으로 모발이식 수술을 마쳤다.》

○ 모발 손상은 낮추고 생착률은 높이고, 상처는 없고…

모발이식은 대체로 탈모가 많이 진행된 경우에 받는다. 주로 후두부(뒤통수)와 측두부(귀 윗머리)에서 두피를 떼어내 머리가 벗어진 정수리 부분이나 앞머리 부분에 이식한다. 탈모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다 해도 이 부위의 모낭(두피 아래 모근을 싸고 털의 영양을 맡아보는 주머니)에는 유전인자가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시행 모발이식술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두피 절개 이식술은 두피를 떼어낸 자리에 옆으로 길게 상처가 생긴다. 또 기존 비절개이식술인 ‘다이렉트 식모술’의 경우 두피를 떼어내지는 않지만 모낭 손상률이 13% 정도로 높고, 수술 뒤 모낭이 살아남는 생착률도 90% 내외다.

10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문을 연 ‘포헤어 모발이식센터’ 아시아 본원은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한 새로운 방식의 모발이식술을 국내에 도입했다.

개발자인 미국의 존 콜(John P. Cole) 박사의 이름을 따 ‘Cole Isolation technique’로 불리는 CIT 방식의 이 시술법은 뒤통수에서 두피를 떼어내지 않고 모낭만 채취해 흉터가 생기지 않는다. 모발 손상률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기존 방법이 1회 수술 때 최대 3500모낭가량을 채취할 수 있는 데 비해 CIT 방식의 적출기는 최대 5000모낭 정도를 적출해 이식할 수 있다. 또 모낭 적출 전 샘플 채취를 통해 모낭의 방향을 파악하고 새로운 적출방식과 이식기를 사용해 모발이 중간에 잘리는 등의 손상을 최대한 줄였다.

이규호 포헤어 모발이식센터 원장은 “모낭 손상률을 2.5% 이하로 낮추고 모낭 생착률은 95%대로 높였다”며 “헤어라인을 위한 부분 이식이나 잘못된 이식을 교정하는 재이식술에도 CIT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CIT 방식 이식기의 단위면적(cm²)당 이식밀도는 국내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식모기(30모발)의 2배가 넘는 60∼80모발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손으로 모낭을 한 올 한 올 이식하기 때문에 시술시간이 길다. 3000모발(1000모낭)을 이식하는 데 약 8시간 소요돼 기존 시술 시간의 2배다. 절개이식술과 달리 머리를 짧게 잘라야만 한다. 또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모낭의 깊이가 거의 두 배 정도 되므로 모낭을 뽑아낼 때 모낭이 잘려서 손상될 확률이 서양인에 비해 높을 수 있다. 1회 시술 비용(900모낭 600만 원, 2000모낭 1500만 원)도 기존 시술보다 1.5배 비싸다.

○ 전문 모낭분리팀 운용

전문 모낭분리팀을 두고 있는 것도 큰 특징이다. 포헤어 모발이식센터 모낭분리팀은 이식에 앞서 20∼30개의 모낭을 샘플로 채취한 뒤 압력, 각도, 직경, 깊이에 따른 모낭분석에 들어간다.

분석작업을 통해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게 되면 이후의 채취 작업에서 모낭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낭분석 결과를 토대로 환자의 모발 방향을 고려해 이식을 시행한다. 모낭 분리 후 이식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10분 이내로 체외에서 나온 시간을 최소화한다.

미세한 모낭을 손상 없이 이식하기 위해 모든 모발이식수술 과정을 고배율 확대경과 미세현미경을 통해 시행한다.

모발이식을 담당하는 의료진은 모두 본원인 미국 애틀랜타의 포헤어모발이식센터 현지에서 원장인 존 콜 박사로부터 직접 시술법을 전수받았다.

미국 본원과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미국 본원 수석의사가 파견돼 시술자문을 하며 정기적인 화상회의를 통해 시술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한 주에 한 번씩 진행되는 컴퓨터 화상회의를 통해 콜 박사를 포함한 애틀랜타 시 미국 본원 의료진과 서울 아시아 본원 의료진이 케이스별 수술에 대한 업무보고, 수술동영상, 데이터 원격 공유, 시술자문을 나눈다. 화상 회의 때는 서양과 아시아의 탈모유형 비교 등 다양한 연구 결과도 발표한다.

새로운 모발이식술 연구를 위해 17일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팀과 공동으로 모발줄기세포 임상연구소도 설립했다.

이 원장은 “모낭줄기세포를 이용해 모낭의 배양 및 이식 실용화에 앞장서겠다”며 “탈모 예방에 관한 다양한 연구와 탈모유전자의 발현 자체를 막는 분자생물학적 치료법도 연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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