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풀 없고 잉크 안번지고 ‘인쇄용 한지’ 속속 선보여

  • 입력 2008년 11월 7일 02시 58분


공기가 잘 통해 1000년 이상 보존이 가능하다는 ‘신비’의 한지가 현대판 인쇄용지 재료로 거듭나고 있다. 김홍도나 신윤복의 작품을 지금도 생생히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오랫동안 손상되지 않는 한지의 특성 덕분이다. 하지만 표면에 보풀이 생기고 잉크가 번지는 특성이 있어 현대 인쇄용지로는 쓰기 어려웠다. 최근 이런 단점을 보완한 한지를 국내 기업과 대학에서 속속 선보이고 있다.

미래한지데코는 천연물질을 한지 표면에 코팅해 보풀이 일어나지 않는 인쇄용지를 출시했다. 또 천양제지는 한지의 재료인 닥나무 섬유 사이를 볏짚이나 목재로 메워 넣어 잉크가 잘 번지지 않도록 만든 제품을 내놨다.

김철환 경상대 환경산림과학부 교수는 대나무, 고춧대, 콩대, 다시마를 한지에 첨가해 ‘맞춤형 한지’를 만들 계획이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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