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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30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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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는 다리 쪽에서 심장으로 올라가는 혈액이 다시 내려가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정맥 속 판막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다리 정맥혈이 역류해 울혈(혈관의 일부에 정맥성 혈액이 증량돼 있는 상태)이 생기고 정맥의 불규칙적인 확장 및 변화로 인해 검푸른색의 혈관이 다리에 불거져 나오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검푸른 색의 혈관이 다리에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부종, 다리가 뜨겁거나 차가운 느낌, 쑤시는 듯한 통증 등의 증상만 보이는 경우도 매우 많다.
하지정맥류전문 강남 리포미클리닉 이채영 원장은 “밖으로 드러나는 정맥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맥류 증상만 보이는 경우가 있다”며 “복재정맥(피부 가까이 위치한 표재정맥의 한 종류로 대복재정맥, 소복재정맥으로 나뉜다) 기능은 정상이면서 관통정맥(정맥을 잇는 혈관) 기능만 이상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 경우 하지정맥류를 의심하지 않거나 심각하게 여기지 않아 치료를 소흘히 하게 된다”고 말한다.
정희연(48세, 주부)씨는 평소 다리가 붓고 쑤시는 듯한 통증이 있었지만 겉으로 혈관이 불거져 나오는 특이한 증상이 없어 하지정맥류를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다리저림 등의 증상이 수시로 찾아와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졌다. 결국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 관통정맥 이상으로 인한 하지정맥류였다. 정희연씨는 비교적 서둘러 병원을 찾아 간단한 내시경 정맥류 수술로 하지정맥류를 치료할 수 있었다. 하지만 피부 위로 검붉은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고 자신과 같은 증상만 보이는 하지정맥류 환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말을 듣고 매우 놀랬다고 한다.
관통정맥에 이상이 있는 경우 혈액이 근육 밑에서 비정상적으로 분수처럼 올라오기 때문에 대복재정맥이나 소복재정맥에 의해 발생한 정맥류보다 훨씬 증상이 심하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큰 수술이 아닌 비정상적인 관통정맥만 치료하는 방법으로 간단하게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관통정맥 치료는 ‘국소 절제술’ 등으로 간편하고 빠르게 치료할 수 있다. 국소 절제술은 국소 마취를 하고 문제가 되는 정맥류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환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미세 절개로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시술 후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
이채영 원장은 “관통정맥 이상은 검붉은 혈관이 피부 위로 드러나는 증상이 있는 환자들의 46% 이상에서도 발견됐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흔하게 볼 수 있다”며 “관통정맥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정맥류의 완벽한 처리가 불가능해 수술 후에도 일부 정맥류가 남아 증상이 완벽하게 개선되지 않고 재발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이런 경우 관통정맥들을 완벽히 치료한 후 기존의 대복재정맥과 소복재정맥을 레이저나 수술로 치료하면 하지정맥류 증상을 완벽히 제거할 수 있다.
한편, 강남 리포미클리닉 이채영 원장은 현재 가톨릭의대 강남 성모병원 혈관외과 박장상 교수팀과 공동으로 ‘하지 정맥류의 증상만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관통정맥기능부전과 정맥류 증상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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