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페]보안에 취약한 인터넷전화…

  • 입력 2008년 10월 10일 02시 54분


인터넷전화(VoIP)는 파격적인 전화요금 절감과 200가지가 넘는 부가기능으로 통신 분야 선진국에서 널리 쓰이는 정보기술(IT) 신상품입니다. 한국에서는 통화품질 문제와 ‘070’으로 전화번호를 바꿔야 하는 거부감으로 보급 속도가 빠르지 않았죠.

이달 말 방송통신위원회는 쓰던 전화번호를 인터넷전화에서 그대로 쓸 수 있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를 시행합니다. 통화 품질도 기존 전화 수준까지 향상됐습니다.

최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번호이동제 도입을 결정하면서 “인터넷전화는 인터넷TV(IPTV)와 맞먹을 정도로 통신 분야의 혁명적 변화이므로 홍보를 강화하라”는 고위 관계자의 지시가 있기도 했습니다. 정부로서도 인터넷전화는 가계 통신비 절감과 통신산업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보급해야 할 매력적인 서비스입니다. 인터넷전화 시대가 활짝 꽃필 일만 남은 셈이죠.

그런데 이런 장밋빛 미래 속에 묻혀 있던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인터넷전화 역시 인터넷의 근본적인 문제인 해킹에 취약하다는 것이죠.

인터넷전화 보급률도 낮고 국내에서는 피해사례가 나오지 않아서인지 인터넷전화의 보안 취약성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여러 차례 사회문제로 대두돼 왔죠. 해킹으로 다른 집 인터넷전화로 전화요금이 떠넘겨지고 몇십만 대의 인터넷전화가 고장이 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영국에서는 한 전문가가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인터넷전화를 도청할 수 있다는 것을 실험으로 증명해 보였습니다.

한국 역시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은 최근 동아일보 기자가 참관하는 가운데 한국의 사무실 통신환경에서 기업용 인터넷전화가 도청된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당시 담당 연구원은 “일반 전화는 전화가 설치된 곳의 전화선을 따거나, 해킹 프로그램을 직접 전화기에 설치해야 도청이 가능하지만 인터넷전화는 네트워크만 잘 활용하면 도청이 훨씬 쉽고 간단하다”고 설명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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