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주목, 이 병원]고도일 신경외과

  • 입력 2008년 9월 17일 03시 02분


《인간의 척추는 태생적으로 부담을 안고 있다. 지면과 수직을 이루고 있어 중력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다. 척추가 떠안는 무게가 체중의 약 60%이다. 구조도 안정적이지 못하다. 통뼈가 아니라 33개의 뼈가 서로 맞물려 끊임없이 움직인다. 인대, 관절, 근육 등이 불안정한 척추를 잡아주면서 충격을 분산시킨다. 어느 한 군데가 고장이 나면 연쇄적으로 이상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요통은 나이가 들면서 비켜갈 수 없는 질환이 됐다. 우리나라에서 일생에 한 번 이상 단순요통이나 만성요통을 겪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80%나 된다. 그러면서도 병원에 가기는 매우 꺼린다. 척추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고도일 신경외과는 척추질환을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하는 병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척추환자 95%는 수술 필요없다… 주사요법으로 OK”

○ 허리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는 5% 정도

지난해 국내에서 이뤄진 척추수술은 10만7841건. 2003년 5만2693건에 비해 104.6%나 급증했다.

지난해 척추수술 시술 횟수 상위 10개 병원은 모두 척추전문병원으로 대형병원은 한 곳도 포함돼 있지 않다.

이는 개원가의 시술 수준이 대형병원 못지않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문병원이 늘어나면서 필요 이상으로 척추수술이 많아졌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고도일 신경외과 원장은 “병원을 찾는 환자의 5% 정도는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며 “디스크가 완전히 탄성을 잃어 모양이 심하게 찌그러졌거나 닳아 없어졌다면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기 때문에 인공디스크 치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인대강화 주사요법은 1년 소요

수술이 필요한 5%의 환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비수술 치료로 증상의 개선과 원인 제거가 가능하다.

고도일 신경외과에서 시술하는 대표적인 비수술치료는 인대강화 주사요법이다. 고도일 원장이 국내 신경외과에 처음으로 도입해 이제는 보편화된 시술법이다.

이 요법은 손상된 인대와 힘줄에 삼투압이 높은 물질을 직접 주사해 약해진 인대나 힘줄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시술법이다. 인대통증, 가벼운 디스크, 신경공 협착증, 오십견 등에 두루 적용한다.

비수술요법은 인대강화 주사 외에도 FIMS테라피, MBB테라피 등이 있다. 모두 주사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런 요법들은 척추 주위 인대와 관절, 근육을 강화해 척추의 안정을 도와준다.

비수술요법은 수술요법에 비해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치료가 된다.

인대강화 주사는 1년 정도 맞아야 인대가 완전히 재생된다. 또 병이 많이 진행돼 통증이 심할 때는 적용하기가 어렵다. 이런 경우 피부절개가 거의 없는 간단한 수술요법이 효과적이다. 경막외 내시경요법이 대표적이다.

경막외 내시경요법은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가 수술 후에도 계속 통증을 호소할 때 적합하다. 꼬리뼈를 통해 척추관 옆의 경막외강으로 내시경을 삽입한 후 통증유발 요인을 직접 제거하는 방법이다.

경막외 내시경요법은 꼬리뼈 부분을 0.5cm가량 절개한 후 내시경을 넣기 때문에 국소마취만으로 시술이 가능하며 시술 후 2시간 정도 지나면 퇴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요법은 수술 부위에 접근할 때 척수신경을 건드리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간단한 수술이라고는 해도 숙련된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아야 한다. 감염의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 붕어빵을 나눠드립니다

척추전문병원은 심한 통증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많이 찾는다. 고도일 신경외과는 대기 환자들의 기분 전환을 위해 이색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원들은 직접 붕어빵을 만들어 환자에게 나눠준다. 가을, 겨울철에 제공하는 서비스로 보행이 불편한 환자까지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또 고도일 신경외과는 서초구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야간 무료진료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직원들은 ‘허리튼튼 봉사단’을 만들어 독거노인과 어린이를 위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고 원장은 “지방 환자들을 위해 네트워크 병원을 확장해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도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도일 신경외과는 이미 서울 노원구 지역에 네트워크 병원인 ‘강북도일의원’을 오픈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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