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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3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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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목소리를 내게 하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며칠 목을 쓰지 않고 쉬면 나을 수 있는 질환이 있는가 하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증상이 호전되는 질환도 있다. 심하게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숨찬 듯 쉰 목소리가 나고 사레도 자주 걸린다면 성대마비나 노인성후두일 가능성이 높다. 성대마비는 갑상선암, 사고 후 외상 등으로 인해 성대가 움직이지 않게 되는 병이다. 노인성후두는 나이가 들면서 다른 근육처럼 성대 근육이 위축돼 양쪽 성대가 잘 접촉되지 않는 중상이다.
이럴 때는 움직이지 않는 성대에 주사로 생체보형물질을 주입해 성대의 볼륨을 살려 양쪽 성대가 접촉할 수 있도록 하는 ‘경피적 성대성형술’을 받을 수 있다. 간단한 주사 치료로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고 수술시간도 15∼30분으로 짧은 편. 수술 이틀 후 간단한 대화를 할 수 있고 3, 4개월 후 정상생활이 가능하다. 수술비용은 100∼300만원.
거칠고 쉰 목소리가 나고 목이 잘 잠기며 고음을 내기 힘들다면 성대결절, 성대폴립을 의심할 수 있다. 성대에 굳은살, 물혹 등 덩어리가 생겨 진동을 방해하는 것이다.
이 때는 덩어리를 제거하는 ‘미세후두수술’을 받을 수 있다. 전신 마취 후 입을 통해 둥글고 긴 원통형 기구를 삽입해서 레이저로 덩어리를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수술 후 일주일까지는 대화가 힘들다. 점차 나아져 2개월 정도 지나면 작은 소리를 낼 수 있고 4개월 후부터는 정상생활이 가능하다. 비용은 40∼100만원.
목소리가 습관적으로 떨리는 ‘연축성 발성장애’는 성대 근육에 보톡스를 주입하는 ‘성대보톡스주입술’로 치료할 수 있다.
시술 후 바로 대화가 가능하고 치료도 간단하지만 보톡스의 효과가 한시적이기 때문에 3∼6개월마다 재주입해야 한다. 비용은 1회 주입 시 20∼50만원.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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