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섬세함으로 병원에 활기 불어넣을 것”

  • 입력 2008년 8월 13일 03시 01분


“섬세하고 화합을 도모하는 여성의 능력을 발휘해 병원 경영에 활기를 불어넣겠습니다.”

신임 한림대 의료원장에 내정된 이혜란(55·사진) 강동성심병원장은 12일 “우리 사회가 남자, 여자를 가르는 편견에서 벗어나 능력으로 평가를 하는 성숙한 사회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의료원을 제외하고 일반 종합 대학병원에서 여성이 의료원장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 이 원장은 앞으로 한림대성심병원, 강동성심병원, 한강성심병원, 강남성심병원, 춘천성심병원, 한림대 치과병원 등 6개 산하병원에서 근무하는 700명의 의사와 8000여 명의 직원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20일 정식 임명을 거쳐 다음 달 1일 2년 임기를 시작하는 그는 “병원이 발전하려면 인재가 중요하다”며 “기술력이 뛰어난 의료진을 양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병원이 세계적 진료 수준을 갖추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입니다. 화상센터, 두경부암센터, 뇌졸중센터의 진료기술과 전문성을 높이는 데 힘쓰겠습니다.”

여성 의사로서 30년 가까이 근무하며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

그는 “남편과 두 딸이 전폭적으로 이해하고 후원해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여성 의사 후배들에게 “병원에서 근무하다 보면 오해를 받거나 섭섭하고 억울한 경우가 있다”며 “그럴 때는 너무 직설적으로 대응하지 말라”고 귀띔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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