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좋아’ 性에는 정년이 없다

  • 입력 2008년 8월 12일 11시 38분


‘정력(精力)’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정(精)은 모든 호르몬을 함께 함축한 의미로 정력이라고 하면 보통 신체 기능의 모든 힘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정력적으로 일한다’, ‘정력이 넘친다’는 말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정력은 활동력이 강한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보통은 성적인 의미로 널리 쓰이고 있다.

남성에게 정력은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꼽히는데, 우리나라만큼 그에 대한 집착이 강한 나라도 없다. 스태미나에 좋다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먹는 일면만 봐도 충분히 이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주위에서 몸에 좋다는 건강보조식품은 모두 꿰뚫고 있는 중년남성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정력에 좋다면 무주구천동에서 뱀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이고, 듣기에도 거북한 굼벵이, 지렁이 등을 눈 딱 감고 섭생하기도 한다.

이는 남성은 여성과는 달리 성행위 시 해부학적이나 생리학적으로 더욱 역동적이며 적극적이기 때문에 힘의 변화를 빨리 느끼게 되는 데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최근 남성 질환으로 인해 의료기관의 문을 두드리는 남성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그 원인으로는 정신적인 성적 콤플렉스, 성병, 성신경의 피로, 내분비적 이상 등이 파악되고 있다. 자신의 신체 건강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스스로에게 맞는 치료와 건강법을 병행한다면 고개 숙인 남성들의 자존심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한의학에서 보는 남성 질환

연령과 관계없이 많은 남성들이 남성질환에 시달리고 있으면서도 치료방법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치료를 미루거나 꺼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도의 정신활동으로 스트레스와 만성피로를 겪고 있는 전문직 남성들을 포함한 상당수의 남성들이 성기능과 관련된 질환을 앓고 있는 현실에서, 자신의 신체와 건강상태에 맞는 치료는 건강한 생활과 자신감 회복을 위한 필수적인 부분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대표적인 남성 질환을 꼽자면 전립선염, 전립선 비대증, 남성 갱년기 장애, 약물 남용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질환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데 심인성(정신적인 것)과 기질성(신체적인 것), 기능적(병적인 것)인 것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자면 음이 되는 정액의 소모가 지나쳐 양의 기운이 상대적으로 항진되거나, 외부적 환경에 의해 양기가 과다 소모되는 경우에 기력이 쇠약해져 이러한 장애가 생기기 쉽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생명현상의 기본 물질인 정기 신혈 진액의 소모로 보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한방 치료는 소모된 기혈진액을 보충해줌으로써 세포와 조직에 생기를 불어 넣어 주는 것이다.

일례로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근본적인 병소인 신장의 기혈을 충분히 보충해 주는 것과 명문화기를 북돋우어 전립선을 뜨겁게 해 주는 방법이 그러한 일종이다.

한의학에서는 정력과 기력을 보하는 처방이 많이 전해져 오는데, 의학기술로 발달은 전해져 내려오는 처방을 더욱 개발하고 발전시켜 치료에 큰 효능을 가져다주고 있다. 양방에서 주로 증상에 대한 수술이나 추출 성분의 약물로 치료를 하는데 반해, 한방에서는 신체의 원리를 적용하여 상대적으로 허해져 있는 근원지를 찾아 생약 성분의 약재로 치료함으로써 효과를 더욱 극대화 하고 있다.

자연 지향적인 치료법으로 정신·육체를 건강하게

한의학은 자연 지향적인 치료법을 통해 인체에 무리를 주지 않고 인체 스스로가 회복되는 것을 도와 궁극적으로는 질환이 치료되는 것에 그 기초를 두고 있다. 이는 우리의 신체 역시 자연의 일부로 보고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처방으로 건강한 신체 상태를 되찾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질병의 치료를 위해 정신과 육체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데 치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성기능은 연령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무조건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이상이 오는 것은 아니다. ‘노화’는 에너지가 육체보다 정신으로 옮겨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이라는 것도 관심의 차이일 뿐 신체의 에너지를 적절히 조절하고 사용한다면 노년에도 즐거운 성생활을 향유할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성 에너지는 상대적인 부분이라는 것이다. 최근 비아그라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인해 약물이 남용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위험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비아그라는 원래 협심증 치료를 위해 개발된 약인데, 심장의 혈액을 아래로 내려 보내 음경에 혈이 몰려 발기를 지속시키게 하여 사람들은 흔히 정력제로 착각하고 무분별하게 복용하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비아그라는 임상실험 중 남성 발기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발기부전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데, 정상적인 사람까지 무분별하게 사용해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이로 인한 부작용은 두통, 어지럼증, 무기력, 피로, 정신 혼미, 의욕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서울 편강세한의원(www.gangse.co.kr) 하충효 원장은 “심장의 혈액이 간에 저장되고 신장을 통해 재흡수 되는 과정을 거쳐야 되는데, 심장의 혈액이 곧바로 음경으로 집중되기 때문에 간장과 신장에 혈액이 부족한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며 “이러한 부작용이 장기간 지속되면 간과 신장의 혈 부족증상이 나타나고, 결국 발기력이 현저히 떨어져 비아그라를 다시 복용해야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고 인체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역행함으로 인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성관계에 의해 하체에 혈액이 집중되면서 심장에서 대뇌 쪽으로 보내던 혈액이 감소되어 양기가 떨어지는 현상이 오는데, 이는 ‘음기’의 발산으로 인한 ‘양기’의 소진이다. 한방에서는 생식기능을 신장(腎臟. 콩팥)이 주관한다고 보고 있는데, 이는 곧 신장을 보강하는 것이 성기능을 향상시키는 비결이다.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개개인의 차이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병의 경중에 따라 약을 처방하는 자연스러운 방식을 택해야 한다. 몸을 어떻게 관리하고 변화시키느냐에 따라 치료방법도 달라진다. 남성 질환도 수술을 하지 않고 한방을 통한 자연치료를 하면 인체에 해가 없고 회복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순차적으로 받아야 하는 것이다.

하 원장은 “모든 병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예방이 더욱 중요한 부분”이라며 “규칙적인 생활과 긍정적 사고, 올바른 식습관 등을 통해 내 몸의 기를 바르게 다스린다면 이러한 질환에 대해서도 당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움말│서울편강세 한의원(www.gangse.co.kr) 하충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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