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화성의 물 만지고 맛 봤다”

  • 동아닷컴
  • 입력 2008년 8월 1일 08시 03분



화성에서 마침내 물의 성분이 발견됐다.

화성에 물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은 이미 있었지만, 이번엔 세계 최초로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들이 화성의 물 성분을 직접 확인했다.

NASA가 발사한 화성 탐사로봇 피닉스의 '열 및 방출가스 분석기'(TEGA) 분석팀 수석과학자 윌리엄 보인턴 교수(애리조나 주립대)는 3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물을 찾았다"고 밝혔다.

보인턴 교수는 "궤도탐사선 마스 오디세이 오비터의 관측을 통해 이미 물로 이루어진 얼음의 증거를 발견했다. 지난달에도 화성 표면의 얼음 덩어리가 증발해 사라지는 것을 피닉스가 목격했지만 화성의 물을 직접 만지고 맛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2002년 화성 궤도탐사선 마스 오디세이 오비터의 관측 결과를 토대로 화성의 북극 표면 바로 아래에 광범위한 얼음 층이 있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화성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 또는 과거에 살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발사된 피닉스는 5월 25일 화성에 착륙해 표면에 5~6㎝ 깊이의 도랑을 파면서 토양 표본을 채취했으며, 이 과정에서 표면 바로 밑에서 얼음으로 보이는 흰 물체들을 찾아냈다.

과학자들은 이번 주 초 피닉스가 채취한 화성의 토양 표본에 열을 가하는 화학실험을 실시해 화성에 물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흙 표본에 유기물질이 들어 있는 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관련 자료를 분석하는 데는 3~4주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NASA는 피닉스의 작업성과가 물을 찾는 데서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찾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피닉스의 작업 시한을 5주 연장한다고 밝혔다.

NASA의 과학자들은 피닉스의 작업 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두 개의 도랑을 추가로 파서 표본을 채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ASA 관계자들은 "피닉스는 현재 양호한 상태이며 태양 전지판의 상태도 양호하다"고 밝히고 "우리는 화성에서 가장 흥미 있는 곳 중 하나인 이 곳에 지금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십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피닉스가 수집한 자료들을 이제 막 받아보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화성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곳인지, 주기적으로 공급되는 액체 상태의 물과 생명체의 기본 구성물질이 존재하는지 밝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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