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어려운 인두-후두암, 로봇 팔로 간단히 종양제거

  • 입력 2008년 7월 14일 03시 01분


수술이 어려운 암 부위로 꼽히는 인두암과 후두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수술법이 개발됐다.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김세헌 교수는 11일 열린 ‘2008 로봇수술 국제심포지엄’에서 “수술시간이 10시간 이상 소요되고 수술 후에도 2주 이상 입원해야 하는 후두암, 구인두암, 하인두암 등에 로봇수술을 활용하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인두는 두경부(머리와 목)의 한 부분이다. 이 부분은 사람이 숨을 쉬는 통로이자 입에서 내려온 음식물이 식도로 내려가는 중간 통로다.

이들 부위는 사람의 손으로는 접근이 어려워 수술 시간이 10시간 넘게 걸렸다.

또 인두암 치료의 핵심은 병의 완치뿐만 아니라 인두의 원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다. 따라서 외과적 수술뿐 아니라 기능재활(음성언어치료) 과정, 신경과, 구강외과, 성형외과 등 여러 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로봇수술은 입을 통해 로봇 팔을 넣어 3차원 카메라로 종양을 확인한 후 로봇 팔이 360도로 움직이며 종양을 제거하기 때문에 손으로 수술하기 어려운 부위의 종양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구강으로 수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정상 조직을 파괴하지 않고 종양을 제거할 수 있다. 수술 후 조직을 정상적으로 보전할 수 있으며 신체에 미치는 부담이 작아 환자의 회복도 빠르다. 수술시간은 3시간 정도 걸린다.

김 교수는 “수술 후 조직을 정상적으로 보전할 수 있고 신체에 미치는 부담이 적어 환자의 회복도 빠르다”며 “수술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 200여 건에 불과해 임상적으로 완전한 효과를 입증받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임상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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