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연령대별 최다발병 질환은…

  • 입력 2008년 6월 28일 02시 58분


유아기땐 천식 … 노년기엔 백내장

우리나라 사람은 태어나서 천식·비염(10대 이전), 결막염·근시(10대), 위염·비뇨기장애(20∼30대), 고혈압·당뇨(40, 50대), 노년성 백내장(70대 이상)을 차례로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동아일보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7년 연령별 병원방문 질병 5순위’ 통계를 분석한 결과 10세 이하 어린이에게는 천식, 비염 등 알레르기성 질환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10세 이하 어린이 102만 명이 천식으로 외래 진찰을 받았고 2만5000명이 입원했다. 비염은 89만 명이 진료를 받아 2위에 올랐다.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해 눈을 많이 쓰게 되는 10대에는 근시(굴절·조절장애), 결막염 등 안과 질환이 많았다. 75만5000명이 결막염으로, 72만8000명이 근시로 진료를 받았다.

10대 남자 아이의 경우 여자 아이와는 달리 골절로 입원하는 사례도 많았다. 남자 아이는 머리뼈·얼굴뼈, 손목 골절이 각각 2위와 5위에 오른 반면 여자 아이는 골절이 5위 안에 들지 못했다.

20, 30대에는 사회활동, 남녀관계 등으로 인해 생기는 질병이 많았다. 남성의 경우 위염과 무좀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여성은 자궁근종 및 질·외음부 염증이 많았다.

김탁 고려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여성은 성생활이 활발한 20, 30대에 질 외음부 염증과 자궁근종이 집중적으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성인병은 40대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40대부터, 여성은 50대부터 고혈압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가 크게 많았다. 당뇨는 남성 50대, 여성 60대부터 급격히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고혈압·당뇨 발병시기가 늦는 것에 대해 여성호르몬과 스트레스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여성은 폐경 전에는 여성호르몬 덕분에 고혈압과 당뇨 위험이 낮은 편”이라며 “남성이 여성에 비해 사회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가 더 큰 것도 고혈압, 당뇨가 먼저 찾아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50대가 되면 남성은 협심증과 허리병, 여성은 요실금이 병원을 찾는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60∼70대에는 노년성 백내장과 뇌경색증이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질환이었다. 60대에는 백내장 치료를 위해 입원하는 환자가 6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70대에는 백내장(9만3000명)과 뇌경색증(4만4000명)이 각각 병원방문 1, 2위를 차지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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