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병균 국내 첫 발견

  • 입력 2008년 5월 3일 03시 07분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그동안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라임병(Lyme Disease)’균이 처음 발견됐다.

박경희 건국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는 “국내 열성질환 환자 1000명의 혈청을 조사한 결과 8명에게서 라임병균이 발견됐다”며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미국 등 특정 지역에 국한됐던 라임병이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라임병은 진드기에 물렸을 때 걸리는 전염성 질환으로, 미국에서는 매년 2만 명 정도가 걸리는 병이다. 라임병은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인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예방이 필요한 주요 질병’ 중 하나로 언급한 전염병이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라임병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3명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됐지만, 실제 병균을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상은 피부에 발긋발긋한 홍반이 나타나고, 감기 걸린 것처럼 열이 나며 두통과 근육통이 생긴다. 초기에는 항생제로 잘 치료되지만 만성이 되면 치료가 어렵고 심근염(심근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 만성 관절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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