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야, 내 회전묘기 어때?”

  • 입력 2008년 4월 17일 02시 55분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30) 씨와 세계적 ‘피겨 요정’ 김연아(18·군포 수리고) 양이 화상 대화를 나누고 있다. SBS TV 촬영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30) 씨와 세계적 ‘피겨 요정’ 김연아(18·군포 수리고) 양이 화상 대화를 나누고 있다. SBS TV 촬영
이소연 씨 피겨요정 김연아 양과 10분간 화상대화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30) 씨와 세계적 ‘피겨 요정’ 김연아(18·군포 수리고) 양이 16일 오후 8시 52분부터 약 10분간 화상 대화를 나눴다.

이 씨는 김 양에게 손을 흔들며 “안녕”이라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고, “지난해 모스크바에서 사인해 줄 때 언니라고 했으니 이제 동생처럼 대할게”라고 말했다.

이어 “연아에게 보여주기 위해 어제 한 시간 동안 재주넘기 연습을 했다”며 앞으로 한 바퀴를 돌아 보이기도 했다. 김 양이 “건강이 걱정된다. 잘 지내냐”고 묻자, 이 씨는 “이제는 적응해서 잘 지낸다. 오히려 연아의 부상이 더 걱정이다”라고 했다.

또 김 양이 “우주에 올라가 보니 뭐가 가장 먹고 싶으냐”고 하자, 이 씨는 즉각 “김치도 있고 다 좋은데 떡볶이와 순대 생각이 가장 많이 나더라. 돌아가면 꼭 함께 먹자”고 답했다.

이 씨는 마지막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 선실을 이리저리 날아다니면서 “돌아가면 아이스링크에서 날고 있는 연아를 응원할 테니 건강을 어서 회복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1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김 선수는 경기 직후 자신을 응원하러 경기장을 찾은 이 씨와 고산 씨를 만났다.

ISS에서 우주비행 7일째를 맞은 이 씨는 주어진 과학실험 임무를 계속했다. 또 지구 귀환에 대비해 잠도 조절하기 시작했다. 이 씨는 19일 새벽까지 남은 과학실험을 마친 뒤 소유스 귀환선을 타고 같은 날 오후 5시 38분경 카자흐스탄 북부 초원지대로 내려올 예정이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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