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30) 씨와 세계적 ‘피겨 요정’ 김연아(18·군포 수리고) 양이 16일 오후 8시 52분부터 약 10분간 화상 대화를 나눴다.
이 씨는 김 양에게 손을 흔들며 “안녕”이라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고, “지난해 모스크바에서 사인해 줄 때 언니라고 했으니 이제 동생처럼 대할게”라고 말했다.
이어 “연아에게 보여주기 위해 어제 한 시간 동안 재주넘기 연습을 했다”며 앞으로 한 바퀴를 돌아 보이기도 했다. 김 양이 “건강이 걱정된다. 잘 지내냐”고 묻자, 이 씨는 “이제는 적응해서 잘 지낸다. 오히려 연아의 부상이 더 걱정이다”라고 했다.
또 김 양이 “우주에 올라가 보니 뭐가 가장 먹고 싶으냐”고 하자, 이 씨는 즉각 “김치도 있고 다 좋은데 떡볶이와 순대 생각이 가장 많이 나더라. 돌아가면 꼭 함께 먹자”고 답했다.
이 씨는 마지막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 선실을 이리저리 날아다니면서 “돌아가면 아이스링크에서 날고 있는 연아를 응원할 테니 건강을 어서 회복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1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김 선수는 경기 직후 자신을 응원하러 경기장을 찾은 이 씨와 고산 씨를 만났다.
ISS에서 우주비행 7일째를 맞은 이 씨는 주어진 과학실험 임무를 계속했다. 또 지구 귀환에 대비해 잠도 조절하기 시작했다. 이 씨는 19일 새벽까지 남은 과학실험을 마친 뒤 소유스 귀환선을 타고 같은 날 오후 5시 38분경 카자흐스탄 북부 초원지대로 내려올 예정이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