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폐증 환자 3500만명

  • 입력 2008년 4월 3일 03시 01분


세계적으로 3500만 명이 겪고 있는 정신질환, 20분마다 한 명씩 환자가 늘어나지만 예방법도 치료법도 없는 정체불명의 질병. 바로 자폐증이다.

2일 유엔이 정한 첫 ‘세계 자폐증의 날(World Autism Day)’을 맞아 지구촌 곳곳에서 각종 세미나와 관련 캠페인이 벌어졌다.

미국 CNN이 자폐아 가정의 애환과 대처 방법, 치료기관과 예산 정보, 전문가 대담을 담은 특집 방송을 내보내는 등 언론 보도도 이어졌다.

차이나 데일리는 이날 중국 어린이 100만 명이 자폐증을 앓고 있고 이 중 10%는 8세 미만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경우 통계적으로 올 한 해만 2만5000명의 어린이가 자폐증 환자로 판정받을 것이라고 CNN이 전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전 세계 어린이 1만 명당 1명 수준이던 자폐아는 현재 150명당 1명 수준까지 증가했다.

미 테네시 주 밴더빌트 케네디센터의 팻 레빗 박사는 “어린이의 자폐증세를 조기에 발견해 대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뇌의 화학작용이 활발한 5세 이하 아동의 경우 놀라울 정도로 호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동지역 일간지 아랍뉴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 자폐증센터’에서 상태가 호전된 아이들의 사례를 보도하며 “자폐증 어린이들은 교육방식에 따라 천재적인 능력을 드러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베토벤과 아인슈타인, 고흐, 에디슨은 모두 자폐 증세를 보였던 위인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도 어린 시절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장애를 앓았다.

문제는 치료기관이 많지 않고 치료비도 엄청나다는 것. 백신 접종이 자폐증을 유발하는지를 둘러싼 의학계와 자폐아 가족 간의 법정 다툼도 계속되고 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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