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만드는 단백질 찾았다

  • 입력 2008년 1월 28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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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왜 빠지는 걸까’ ‘왜 뒷머리보다 앞머리가 더 잘 빠질까.’

이 같은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대머리 메커니즘을 국내 연구진이 규명해 냈다.

경북대 모발이식 및 연구센터의 김정철 김문규 성영관 교수팀은 남성호르몬(DHT)에 의해 유도되는 단백질 ‘DKK-1’이 모발의 발생과 성장에 관여하는 단백질 ‘Wnt’의 생성을 억제하면서 남성형 탈모가 생긴다고 26일 밝혔다.

DKK-1이 Wnt를 억제하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남성형 탈모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정철 교수는 “탈모가 진행 중인 모발에서는 남성호르몬이 DKK-1의 생성을 유도해 결국 모발세포가 죽는다”면서 “수염에서는 남성호르몬이 DKK-1을 유도하지 않으며 오히려 세포 성장에 관련된 인슐린 성장인자(IGF-1)의 발현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뒷머리에 비해 앞머리 부위에 DKK-1이 더 많이 생성된다는 것도 이번 연구 결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탈모가 이마에서 머리 꼭대기까지 주로 생기고 양옆과 뒤쪽에는 생기지 않는 것은 앞머리 부위에서 DKK-1이 활발하게 생성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앞머리 쪽에 분포하고 있는 DKK-1 단백질만 억제하면 대머리를 치료할 수 있다”면서 “기존에 먹는 탈모치료제는 남성호르몬 자체를 억제하기 때문에 일부 부작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DKK-1의 생성을 억제하는 물질을 현재 개발하여 발모 효과를 검증하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외국 학술지 ‘피부연구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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