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밑 ‘지구 속살’서 지진의 비밀 찾는다”

입력 2007-09-14 03:07수정 2009-09-2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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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20여 개 나라의 과학자들이 함께 바다 밑바닥에 구멍을 뚫어(해양시추) 지진과 해일의 원인 탐사에 나선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영주 박사와 충남대 장찬동 교수팀은 “21일부터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의 과학자 16명이 일본 시추선 지쿠호(사진)를 타고 도쿄 서남쪽 시즈오카 현 난카이 해구 부근으로 나가 ‘국제공동해양시추(IODP)’ 연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장 교수도 직접 지쿠호에 탑승한다.

연구팀은 해저 6개 지점에 지름 수십 cm, 깊이 1∼6km짜리 구멍을 10개 정도 뚫어 커다란 가래떡 모양의 덩어리(코어)를 꺼낼 계획이다. 지구의 속살 일부를 잘라내 그대로 들어 올리는 것. 코어의 구성과 성분을 분석하면 지구 내부의 구조나 해저지형의 형성 과정을 알아낼 수 있다.

연구팀은 또 해저 바닥에서 약 6km 깊이에 각종 계측기도 설치할 예정이다. 장기간에 걸쳐 일어나는 지각의 움직임을 측정하기 위해서다.

난카이 해구는 해양지각인 필리핀판과 대륙지각인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곳으로 화산과 지진 활동이 자주 일어난다. 특히 이곳에는 대규모 지각판이 만나는 곳에 만들어지는 ‘메가스플래이 단층’이 형성돼 있다. 지질학계는 이 단층이 지진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박사는 “지진대에서 지각물질을 직접 시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연구로 지진 메커니즘을 상세히 밝혀내고 지진과 해일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지구 내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알아내기 위해 지표에서 전파를 쏘아 되돌아오는 양상을 분석하는 등 대부분 간접적인 방법을 활용했다. 한국은 지난해 7월 IODP에 21번째 나라로 가입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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