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가슴보다 복부 압박해야”

  • 입력 2007년 9월 1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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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된 심장을 살리기 위해 시행하는 심폐소생술(CPR)을 할 때 인공호흡을 통한 흉부압박보다는 복부만 압박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퍼듀대 생의학공대의 레슬리 제디스 박사는 의학전문지 ‘응급의학 저널’ 최근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심장정지 환자는 복부를 반복적으로 압박하는 것이 흉부를 압박하는 것보다 심장에 혈액을 25% 더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디스 박사는 “복부의 기관들에는 몸 전체 혈액의 25%가 들어 있기 때문에 복부를 압박하면 이 혈액을 모두 심장 쪽으로 돌릴 수 있다”면서 “복부를 압박하면 횡격막이 머리 쪽으로 밀려 올라가면서 폐로부터 공기를 밀어내게 되고, 복부에서 손을 떼면 공기가 폐로 다시 들어오기 때문에 인공호흡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

또 흉부압박은 너무 세게 누르면 갈비뼈가 부러질 수도 있지만 복부압박은 그럴 염려가 없으며 복부압박은 오히려 너무 힘을 줘서 누를 필요도 없다고 제디스 박사는 강조했다.

이근 인천 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아직 국내에는 복부압박 요법이 도입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복부 기관에 있는 피를 심장을 거쳐 뇌로 보내기 위해서는 복부압박과 흉부압박을 병행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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