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당뇨병 치료제 심부전 유발-악화… 심장질환 있었다면 약 바꿔야

  • 입력 2007년 8월 20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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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먹는 당뇨병 치료제 ‘아반디아’에 대해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넣도록 조치한 뒤 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반디아는 ‘로시글리타존’이라는 성분을 가진 상품명이다. ‘아반다메트’ ‘아반다릴’ 등도 이 성분을 포함한 제품이다. 또 로시글리타존과 유사한 성분으로 ‘피오글리타존’이 있는데 이에 대한 상품은 국내에서 ‘액토스’가 시판되고 있다.

이들 성분은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강화해 준다.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분비 능력이 떨어져 인슐린 분비가 일반인에 비해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데 로시글리타존, 피오글리타존은 적게 나오는 인슐린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런 약들은 인슐린 분비 능력이 아직 크게 떨어지지 않은 당뇨병 초기 환자나 당뇨병을 앓은 지 오래됐다고 하더라도 인슐린 분비가 어느 정도 되는 환자에게 많이 처방되고 있다. 환자 자신에게서 나오는 인슐린을 활용하므로 당뇨병 부작용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런 약들은 일부 환자에게서 피가 잘 흐르지 않는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울혈성 심부전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울혈성 심부전은 심장의 펌프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신체의 여러 기관에 피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다.

김선우 강북삼성병원 당뇨전문센터 교수는 “인슐린이 어느 정도 나오더라도 과거에 심부전증,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장질환이 있었다면 다른 약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면서 “이들 치료제 말고도 인슐린 주사제, 설폰요소제, 메트포르민 등 다양하게 있기 때문에 잘 조합해서 본인에게 맞는 약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로시글리타존이나 피오글리타존 등의 성분을 가진 당뇨병 약을 복용하다가 한 달 사이에 갑자기 체중이 4∼5kg 늘거나 숨이 차는 증세가 있다면 복용하는 약을 중지하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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