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골절사고 조심하세요

  • 입력 2007년 7월 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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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 사고는 겨울 빙판길에서 자주 발생하지만 여름철에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특히 뼈가 약한 노인은 여름 골절 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강서제일병원에서 2003년 5월∼2007년 4월 골절로 병원을 찾은 50대 이상의 988명을 조사한 결과 여름철 노인 골절 환자 수는 겨울철 노인 골절 환자 수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노인 골절 환자는 조사대상의 9.5%(94명)로 골절사고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1월의 10.3%(102명)와 비교해서 0.8%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7월에 골절 환자가 많은 이유는 장마와 무관하지 않다. 빗길 미끄러짐이 주요 원인. 특히 계단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많다.

여름철 잦은 목욕으로 욕실에서 미끄러지는 것도 원인이다. 또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생기는 어지럼증인 기립성 저혈압이 여름철의 강렬한 햇볕이나 높은 기온으로 인해 빈번히 일어날 수 있다.

노인 골절을 포함해 모든 골절 사고를 줄이려면 일상생활에서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도록 세심한 준비를 해야 한다.

낙상사고의 대부분이 집안, 특히 욕실에서 일어나는 점을 감안해 욕실 내 미끄럼 방지용 깔개를 깔고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욕실화를 신도록 한다. 욕조와 변기 벽면에는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상 시 신발은 폭이 넓으면서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것을 착용하고 집 안의 전선이나 걸려 넘어질 수 있는 물건들을 정리한다.

노인은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 가다가 낙상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기상 후 10분 이내에 특히 조심한다. 평소 아침과 저녁에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좋다.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외출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데 젖어 있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에는 손잡이를 잡는 등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송상호 강서제일병원장은 “뼈가 부러지고도 그 사실을 몰라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사소한 낙상 이후 통증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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