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은행-증권 거래·게임도…‘똑똑한 인터넷TV’ 떴다

  • 입력 2007년 7월 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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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실시간 지상파 방송을 제외한 IPTV 서비스인 ‘메가TV’를 4일 선보였다. KT 직원들이 TV를 통한 증권거래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KT
KT는 실시간 지상파 방송을 제외한 IPTV 서비스인 ‘메가TV’를 4일 선보였다. KT 직원들이 TV를 통한 증권거래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KT
KT가 국내 최초로 인터넷(IP)TV에 가까운 쌍방향 TV 서비스를 시작했다. 완전한 IPTV와 차이가 나는 것은 관련 법안이 마련되지 않은 지상파 TV 프로그램의 실시간 방송이 빠진 점이지만 통신업계는 본격적인 IPTV 시대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KT는 4일 서울 중구 태평로2가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쌍방향 매체인 ‘메가TV’ 서비스 설명회를 열고 실시간 지상파 방송을 제외한 IPTV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IPTV는 인터넷 회선에 TV를 연결한 서비스로 주문형비디오(VOD)와 쌍방향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다.

이영희(상무) KT 미디어사업부문장은 “메가TV는 IPTV와 같은 기술 방식과 장비를 사용한다”며 “정부의 규제 문제만 해결되면 즉시 완전한 IPTV로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가TV는 KT의 ‘메가패스TV’와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 등 기존의 VOD 서비스에 IPTV의 강점인 쌍방향 데이터 기능을 합친 형태다.

사용자들은 TV를 통해 쌍방향 영어교육과 금융거래(은행, 증권), 엔터테인먼트(노래방, 손수제작물, 게임)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TV 신문’ 기능을 통해 지면을 TV 화면에서 볼 수 있다.

윤종록(부사장) KT 신사업부문장은 “IPTV는 참여와 공유가 중심인 웹2.0 정신을 미디어 영역에서 실현할 매체”라며 “앞으로는 ‘바보상자’로 불렸던 TV가 정보와 지식의 중심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우선 4일부터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시, 화성시 동탄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년 1월까지 전국 광역시 지역, 내년 말까지는 전국 주요 도시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하나로텔레콤은 기존의 ‘하나TV’를 IPTV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LG데이콤도 9월부터 실시간 방송을 뺀 IPTV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따라서 통신업계에서는 올해가 국내 IPTV 서비스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시간 방송을 포함한 IPTV의 법적 규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 4개가 국회 방송특별위원회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특위 심사와 공청회, 법안심사 소위원회를 통과한 최종 법안은 9월 정기국회에서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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