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금연에 실패했을까

  • 입력 2007년 4월 17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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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끊고 싶지만 중도 포기하는 무엇일까.

`정답'까지는 아니지만, 이에 대한 `작심삼일파'들의 금연 실패 `핑계'를 엿볼 수 있는 설문조사가 나와 눈길을 끈다.

다국적 제약사 한국화이자는 최근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2007년도 새해 금연 실태조사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 남성 중에서 2006년 12월까지 담배를 피우다 올해 1월 중에 금연을 시도했고, 금연 유지 기간이 3일 이상인 201명을 대상으로 3월30일¤4월3일 직접 인터뷰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연령별로는 20대 52명, 30대 75명, 40대 46명, 50대 28명 등이다.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금연클리닉 서홍관 박사가 감수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금연 시도자 중에서 3월 말 현재 금연에 성공한 경우는 18%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대별 성공률은 40대가 24%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50대 21%, 30대 17%, 20대 14% 등의 순이었다.

금연에 실패한 시도자들 가운데 57%는 금연 시도 1주일 만에, 71%는 2주일 만에 담배를 다시 피워 금연의 어려움을 실감케 했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금연 실패 이유로는 57%가 `흡연 욕구를 참지 못해서'라고 대답해 자신의 의지 부족을 꼽았고, 32%는 `잦은 술자리나 회식 등 주변 환경의 협조 부족'을 꼽는 등 `남의 탓'으로 돌렸다. 7%는 `금단 증상'을 이기지 못해서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금연 실패자 164명 중에서 2%는 이미 금연을 다시 시도하고 있고,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는 98% 중 93% 또한 향후 다시 금연을 시도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서 박사는 "니코틴 중독을 극복하고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지 이외에 금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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