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정호 교수의 행복 바이러스]꿈, 믿는 만큼 이뤄집니다

  • 입력 2007년 3월 1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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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경기가 기억나십니까? 사상 최초로 16강에 진출하여 전국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던 한국축구대표팀은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이탈리아를 만났습니다. 열세일 수밖에 없었던 경기에서 우리 팀은 전반을 시작하자마자 천금 같은 페널티킥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공은 이탈리아 골키퍼의 손으로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공을 찬 선수를 얼마나 원망했는지 모릅니다. 열도 받고 화도 났습니다. 실망과 원망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다가 전반전에 한 골을 허용했습니다.

“그러면 그렇지”라는 탄식이 절로 나왔습니다. 열심히 공격을 계속했지만 경기 내내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습니다. 속이 타고 답답했습니다. 아, 여기서 지는구나. 페널티킥만 넣었어도….

그런데 경기 종료 2분 전, 낙담이 극에 달했을 때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동점골이 터졌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연장전 종료 3분 전에 페널티킥을 넣지 못한 선수가 승부를 결정짓는 그림 같은 헤딩골을 넣어 대망의 8강에 진출했습니다.

지금도 간혹 이 경기를 케이블 TV에서 볼 때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가슴이 설렙니다. 2002년 당시에 그 경기를 보고 느꼈던 실망, 원망, 답답함, 낙담, 속상함은 없습니다. 지금도 그저 마음이 뿌듯할 뿐입니다. 왜일까요? 비록 지금은 지고 있지만 기적과 같이 멋있게 역전승을 거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과를 알고 있으면 지금 비록 지고 있고 답답한 경기를 벌여도 속상하지 않습니다. 인생도 그렇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마지막에는 행복하게 끝날 수 있다는 것을 믿는 사람은 지금 다소 어려움이 있어도 실망하거나 힘들어하지 않습니다. 결국은 회복하고 견디어서 행복하게 될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회복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십시오. 꿈은 이루어집니다. 행복하겠다는 꿈을 가진 사람은 결국 행복해집니다. 많은 사람이 꿈을 이루려다 포기합니다. 꿈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포기한 사람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행복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만이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지금은 역경을 겪고 있지만 뿌듯한 승리감을 누리셔도 좋습니다. 결국은 행복해질 것입니다.

채정호 가톨릭대 의대 성모병원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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