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진 여파로 한국도 통신망 피해

  • 입력 2006년 12월 27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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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밤 발생한 대만 지진으로 일부 은행과 정부기관 전산망이 마비되는 등 지진여파가 우리나라에까지 미치고 있다.

27일 정보통신부와 KT에 따르면 지진으로 대만을 경유하는 6개 해저케이블 중 일부가 끊겨 한국과 대만을 잇는 대용량 전용회선 93개와 일반전화 회선 9871개, 인터넷 회선 33 개 가 불통됐다.

국제전화와 인터넷 회선은 즉시 우회망으로 전환해 정상적인 서비스가 되고 있으나, 전용회선은 국제 사업자 간 협의가 필요해 복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전용망을 사용하는 일부 은행과 정부기관, 민간기업 등의 전산망이 마비되는 등 지진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한국시티은행과 HSBC 등 외국계 은행들이다. 지진으로 이들 은행의 서버가 있는 홍콩과 싱가포르로 들어가는 통신망이 끊겼기 때문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날 오전 10시50분경부터 모든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가 오후 2시 30분부터 우회망을 통해 조회와 당행 이체 등 일부 서비스가 복구됐다. HSBC도 오전 11시경부터 인터넷 뱅킹과 일부 창구업무가 마비됐다.

두 은행은 전산팀을 긴급 투입했지만 언제 시스템이 복구될지는 미지수다.

이밖에 외교통상부도 전산 장애를 겪었으며, 로이터의 금융정보 및 거래 서비스가 중단돼 국민·외환 등 국내 은행들도 외환거래 업무에 지장을 받았다. 국내 은행들은 전화 등 다른 수단으로 외환 거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지진은 아시아 전역의 통신망에 큰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대만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 등을 잇는 국제전화가 거의 불통 상태다.

중국의 2대 통신사인 차이나넷컴은 중국 본토에서도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거나 접속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통신회사 KDDI 대변인은 "고객들이 국제전화 및 데이터 전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문권모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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