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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25일 2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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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우주인'의 첫 관문인 3.5㎞달리기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60대의 기업인에서부터 공무원, 직장인, 교수와 학생 등 각계 각층의 남녀 참가자들이 '우주의 꿈'을 향해 달렸다.
이날 달리기에 참가한 3325명 중에서 3176명(남자 2756명, 여자 420명)이 합격선(남자 23분 이내, 여자 28분 이내 완주)을 통과했다.
이어 영어와 상식으로 치러진 필기시험과 기본 신체검사를 통해 10월 13일 1차 선발자로 245명이 뽑혔다.
이 과정에서 3.5㎞달리기를 무난히 통과하며 노익장을 과시해 관심을 모았던 정재은(67)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이 아쉽게도 탈락했다.
다시 영어와 일반면접 형식으로 치러진 임무수행 능력평가, 심층 체력평가, 정신 심리검사 등 2차 선발절차가 이어졌다. 그 결과 10월 27일 우주인 후보는 30명으로 압축됐다.
우주에 성큼 다가선 30명의 후보는 3차 선발과정에서 본격적인 우주인으로서 적합 여부를 판단하는 정밀 검사를 받기 시작했다.
충북 청주 공군 항공우주의료원에서 3박4일간 24시간 심전도, 뇌파검사, 뇌 영상 촬영, 심장 초음파, 내시경 등 정밀 신체검사를 받았다.
우주비행에 적합한지를 판정하는 중력 가속도 테스트 등 우주적성 평가와 추론능력, 위기관리 능력, 발표력, 과학실험 능력 등에 관한 심층 개별면접과 행동면접으로 이뤄진 상황대처 능력 평가도 이어졌다.
그
결과, 11월 23일 3차 선발과정을 통과한 후보 10명이 발표됐다. 그러나 10명중 2명은 기쁨도 잠시 경기도 일산에서 2박3일간 진행된 합숙평가에서 탈락, 눈물을 머금고 우주인의 꿈을 접어야 했다.
우주인의 꿈에 한층 다가선 8명은 공군훈련기 탑승을 통해 우주비행 적응성을 평가받은 뒤 11월 4일 러시아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로 날아갔다.
이들은 이곳에서 5일동안 머물며 무중력 비행기와 무중력 수조에서 무중력 상태의 임무 수행능력을 평가받았다. 다시 2명이 탈락하고 후보는 6명으로 좁혀졌다.
성탄절인 25일 전국에 TV로 생중계된 가운데 후보 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중친화력 평가에서 영예의 우주인 후보 2명이 최종 확정됐다.
하지만 이들 2명은 러시아에서 함께 우주인 훈련을 받지만 결국 1명만이 우주선에 탑승할 예정이어서 아직까지는 '절반의 우주인'인 셈이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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