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3시엔 참으세요… 스키-스노보드 부상 대처법

  • 입력 2006년 12월 11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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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올겨울엔 예년에 비해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니 스키어들에겐 희소식이다. 눈밭을 빠른 속도로 내려오면서 스릴을 즐기는 일은 항상 부상의 위험이 있기 마련이다.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면서 자주 입을 수 있는 상처와 대처법을 알아보자.》

○ 한낮엔 기온 올라 회전력 감소 사고위험 커져

스키어의 부상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이 무릎부위 손상이다. 특히 종아리뼈가 앞으로 흔들리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 전방십자인대 손상이 흔하다. 스키를 타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물체에 부닥치거나 넘어질 때 생길 우려가 있다.

요즘에는 스노보드 부상이 스키보다 1.5∼2배 많다. 스노보드는 폴대를 사용하지 않고 손과 팔로 방향을 잡기 때문에 상체, 특히 손목 부상 또는 팔 골절 등이 흔하다. 스노보드로 인한 무릎 손상은 왼쪽 다리 인대 부상이 많다. 주말에 평일보다 3배 이상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주중에는 스키에 조예가 깊은 경력자가 많은 반면 주말에는 아마추어 스키어가 급격히 늘어나 충돌사고의 위험이 그만큼 높아진다. 하루 중 사고는 오전 10∼11시가 가장 적고 오후로 갈수록 부상이 많아져 오후 3시경 가장 많이 일어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박원하 교수는 “오후 3시대가 가장 피로도가 높은 시간대이며 기온상승에 따라 눈이 서서히 녹아 스키의 회전력이 감소되기 때문”이라며 “평균 3시간 정도 탄 뒤에 부상하는 사람이 많아 피로를 느끼면 바로 중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 교수는 “초급이 아니라 중급코스와 고급코스에서 대부분 부상이 발생한다”면서 “자신의 실력보다 난도가 높은 코스를 선택한 사람의 부상률이 44%에 이를 정도”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키와 스노보드 손상 환자 가운데 준비운동으로 미리 몸을 푼 사람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또 중증 손상 환자 대부분이 사전에 몸을 푸는 준비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스키 국가대표 박명숙(삼성생명 FC) 선수는 “스키를 타기 전 15∼30분 땀이 날 만큼 몸을 풀어 줘 스키를 타는 도중 받을 수 있는 외부 충격에 몸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에 비해 좁은 슬로프에 이용객이 많은 국내 실정을 감안하면 ‘방어 스키’가 부상 예방의 핵심이다. 연세사랑정형외과 고용곤 원장은 “스키를 타다가 생기는 무릎 부위 손상을 막으려면 어떻게 넘어지느냐가 관건”이라면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다 중심을 잃은 상태에서 몸을 버티는 행동을 절대 피해야 된다”고 말했다.

○ 타기 전 15∼30분 준비운동… 잘 넘어지는 요령 익혀야

스키를 타다가 넘어질 때는 손에서 폴대를 놓고 양팔을 의식적으로 앞으로 뻗고 다리와 스키를 가지런히 모으고 옆으로 쓰러지는 게 요령이다. 팔을 뻗으면 다리는 무의식적으로 앞으로 모아져 충격이 줄기 때문이다. 넘어진 뒤에는 재빨리 일어나 가장자리로 이동해 다른 사람과의 2차 충돌을 피해야 한다.

스노보드의 경우는 턴을 하는 도중에 잘 넘어지므로 뒤나 앞으로 넘어지는 방법을 모두 익혀야 한다. 앞으로 넘어질 경우엔 먼저 주먹을 쥐고 팔꿈치를 옆구리에 붙이고 팔을 가슴으로 모은다. 몸을 앞으로 내밀어 무릎으로 넘어진 다음 바로 팔을 짚어 충격을 흡수하도록 한다. 속도가 빠르면 몸을 낮추고 마치 슬라이딩하듯 손을 쭉 뻗어서 땅을 쓸면서 미끄러진다. 뒤로 넘어지면 엉덩이부터 시작해 등으로 구르는 게 안전하다.

스키는 발을 고정시키는 바인딩을 체중과 키에 맞게 고정해야 된다. 스키어의 체중이나 키, 발길이, 스키 타는 성향 등에 따라 국제표준이 있기 때문에 스키 장비 전문점에 가서 자신의 몸에 맞는 기준으로 바인딩을 조절한다. 바인딩이 너무 세게 조여져 있으면 넘어졌을 때 정강이뼈에 강한 압력이 가해져 골절의 우려가 높고 반면 너무 쉽게 풀리면 잘 넘어질 우려가 있다. 초보자는 플레이트가 긴 것보다는 짧은 게 좋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스키 관절 부상, 이럴 땐 병원으로 가세요
체크 부위문항
어깨 통증어깨 관절이 3일 이상 뻣뻣하고 통증이 있다.
팔을 들어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 삐끗하면서 아프다.
샤워를 할 때 목 뒤나 어깨 뒤를 씻기 힘들다.
통증이 없어졌다 재발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더 심해진다.
통증이 어깨 뒤쪽에서 팔을 타고 내려와 손까지 아프다.
손목 발목 관절삔 즉시 아프고 다친 부위가 부어오른다. 3일 이상 지속된다.
발목을 다쳤을 때 발목이 헛도는 느낌을 받았다.
손목을 다쳤는데 시간이 지나자 쓰리고 시큰거린다.
멍이 들었다.
다쳤던 부위가 통증은 사라졌지만 유난히 힘이 없다.
엉덩이 통증쿠션 없는 바닥에 앉으면 꼬리뼈 부근이 아프다.
의자에 오래 앉아 있기 어렵다.
엉덩이 부근에서 허리 위쪽까지 뻐근하다.
허리 통증허리뿐만 아니라 다리 끝까지 통증이 느껴진다.
오래 앉아 있으면 쉽게 허리가 뻐근해진다.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 부근이 아파 일어나기 힘들다.
자료 제공: 자생한방병원 관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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