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임상시험 한국이 주도할 것”

  • 입력 2006년 11월 29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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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계 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의 문한림(49·사진) 상무가 최근 휴가를 맞아 한국을 찾았다.

문 상무는 올해 1월 싱가포르에 있는 사노피아벤티스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항암제 사업책임자를 맡았다. 이 본부는 한국 등 14개국을 총괄한다. 다국적 제약사 본사 임원으로 일하는 한국인 여성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문 상무는 가톨릭대 의대 내과(종양학) 교수 출신. 안정된 의대 교수직을 버리고 제약회사로 옮길 때 말리는 사람도 많았지만 그는 더 많은 암 환자를 위한 길을 택했다.

“병원에서 환자를 보면 치료할 사람이 한정돼 있지만 좋은 약을 만들면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항암제 부문을 맡은 뒤 임상시험에서 사노피아벤티스 한국지사의 주도권이 높아졌다. 유방암에 대한 2000명 규모의 역학조사나 곧 시작될 폐암 임상시험 모두 한국지사가 주도하고 있다.

“임상시험에서 연구자들의 질과 진행 속도가 관건입니다. 한국 연구자들은 이 두 요건을 모두 충족해 본사의 만족도가 무척 높죠.”

사노피아벤티스는 미국과 영국에 이어 한국에서 세계 세 번째로 임상시험을 많이 하고 있다. 임상시험이 늘면 환자들에게 치료 기회가 열리고 관련 업계에서 신약 개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현재 이 회사의 항암제 엘록사틴과 탁소텔은 국내 항암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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